美 폭스뉴스 진행자 “산모 비행복? 군대 갈수록 여성화” 비판

하석원
2021년 3월 15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5일

“중국군은 병력 증강하며 갈수록 남성화…미군은 그 반대”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가 공군의 ‘산모 비행복’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자 미 국방부가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폭스뉴스 간판 진행자 터커 칼슨은 미 공군이 임신한 대원을 위해 산모 비행복을 만들고 있다는 뉴스를 전하며 “임신부가 전쟁에 나가게 생겼다. 이는 미군에 대한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칼슨은 “중국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병력을 집결시키며 더욱 남성적인 집단이 되어가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군대가 더욱 여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군이 더욱 집중할 대상은 적이지, 군 내부 문화적 이슈가 아니라는 보수층의 전통적 군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칼슨의 발언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닫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군의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미군은 군대를 좀 더 포용성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포용성 강화’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여성의 군복무 확대를 위해 규정과 장비를 바꿔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여성 맞춤형 전투복을 제작하고, 군복의 색깔과 두발에 관한 규정도 완화하고 있다.

논란이 된 ‘산모 비행복’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군 다양성 확보’ 사례의 하나다.

바이든은 지난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백악관 연설에서 자신이 4성급 지휘관 2명에 여군을 지명했다는 강조하며 “군 복무를 시작하는 여성들에게 중요한 소식이 됐을 것이다. 그들 앞에 열리지 않는 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에게 적합한 신체 방어를 설계하고, 전투복을 여성용으로 맞춤 제작하며 산모 비행복을 제작하고, 두발 규정을 업데이트(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슨의 비판은 바로 바이든의 이 연설 장면을 뉴스로 내보낸 뒤 이어졌다.

그는 “이제 더는 남성과 여성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바이든이 말한 것처럼 군은 더 여성적으로 되어야 한다. 결론은 (군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이고 국방부가 이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국방부는 칼슨의 조언을 듣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부 군 장성들도 국방부 방침에 합세하면서 이번 사건은 ‘군 다양성 확보’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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