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병통제예방센터, 우한 폐렴 감염자 첫 사례 발표…사람 간 전염

잭 필립스
2020년 1월 22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5일

중국 중부지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인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남성이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받았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뉴욕타임스, CNN 등 복수 언론이 함께 미국인의 발병 소식을 보도했다.

벤자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해당 환자가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며,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전했다. 환자는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본 뒤 자신의 증상을 의심해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 귀국 당일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16일부터 기침과 발열 증상이 시작돼 19일 병원을 방문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CDC 측은 이 남성이 현재 안정적인 상태지만,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23일까지 격리·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21일 0시 기준 총 291명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270명, 베이징에서 5명, 광둥성에서 14명, 상하이에서 2명이 확진 받았다.

같은 시각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하루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60명이 발생했으며, 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공표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6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중국 14개 성에서 54명으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의료전문가 패널들과 회의를 열어 우한 폐렴 발생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약 5개국에서 보고됐다.

2019년 7월 WHO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콩고 동부 ‘에볼라 바이러스병’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2018년 8월부터 시작된 콩고내 에볼라 바이러스병은 제한된 2개 주(州)에서만 환자가 확인됐으나, 다른 주에서 2차 감염 의심 환자의 사례가 보고되면서 위험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WHO는 2016년 브라질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2009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돼지 독감’,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로 유행한 ‘에볼라’와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발생한 ‘소아마비’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바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함으로써 이번 주말 춘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이동하는 중국인들에게 공포감을 확대시켰다.

저우셴왕 우한 시장은 21일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후베이성 주민이라고 설명하며, 타 지역민은 우한 방문을 삼가고 우한 사람은 지역 안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저우 시장은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14명의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은 뇌신경외과에 입원한 환자에 의해 전염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간과한 채 수술에 나섰는데 수술 후 환자는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의료진에게 전염됐다”며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고 덧붙었다.

저우 시장은 이번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가 제한적이라는 판단 하에 진행한 우한의 신년 맞이 행사가 큰 화를 불렀다면서 “사람 간 빠른 전파 추세가 확인돼 환자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DC는 17일부터 우한에서 직항 및 연결편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3개 주요 항공 노선의 탑승객에 대한 입국심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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