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방의원, 위구르 강제노동 상품 구매 금지법 발의

하석원
2022년 01월 27일 오후 5:37 업데이트: 2022년 01월 27일 오후 9:08

민주·공화 의원들 당파 떠나 공동발의

미국 애리조나 주(州)의원이 중국 내 위구르족 강제 노동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공화당 저스틴 윌메스 주하원의원은 지역 내 모든 공공기관이 제품과 서비스 구매 시 중국 위구르족 강제노동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반드시 계약서에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HB 2488)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윌메스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의원 7명과 민주당 의원 2명 등 총 9명이 초당파적으로 공동 발의했다.

윌메스 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 연구자로서 선량한 사람들이 침묵할 때 일어나는 비극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수용소에 가둬두고 있으며, 이는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페이지”라고 말했다.

윌메스 의원은 “이 법안은 애리조나주가 이 끔찍한 인권 유린을 외면하는 어떤 사람과도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은 신장 위구르족 이슬람교 신도, 티베트 불교도, 가정교회 기독교 신도들을 탄압하고 있다. 무신론과 진화론에 뿌리를 둔 공산당은 공식적으로 종교자유를 인정하면서도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거부한 종교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특히 신장 지역에서는 수십만 명 이상을 수용시설에 가두고 강제노역에 동원해 생산한 상품을 저가에 수출해, 외국의 산업구조를 왜곡하기도 한다.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 생산으로 불공정한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제노역으로 생산된 제품을 불매하거나 보이콧하는 것이 강제노역과 탄압을 저지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윌메스 의원의 법안 역시 일종의 경제적 제재를 통해 인권탄압을 막으려는 시도의 하나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위구르족의 인구수를 줄이려 강제 피임·낙태 등을 시행해왔다. 이러한 탄압은 ‘직업 재훈련 교육원’ 등으로 위장한 강제수용시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국의 심신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 역시 대표적인 탄압 대상이다. 파룬궁은 당초 체육단체 성격의 중국 ‘기공과학연구회’ 소속이었으나, 연구회가 기공연구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 이익만 추구하는 성격으로 변질되자 탈퇴한 후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후 정부와 공산당 눈 밖에 난 파룬궁은 1999년 말 수련 인구가 7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 중국 최대 기공 문파가 되자 집중적인 견제와 탄압을 받게 됐고, 오늘날까지 수십만 명이 부당하게 수감된 것으로 관련 인권단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호주 국방안보분야 국책연구소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 2020년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7~2019년 사이 위구르인 약 8만 명이 중국 전역의 공장에 ‘일꾼’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ASPI는 애플, BMW, 갭, 화웨이, 나이키, 삼성, 소니, 폭스바겐 등 적어도 82개 유명 글로벌 브랜드가 위구르족 노동력을 공급망에 강제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