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 연구원’ 어머니, 아들 죽음 규명 촉구…“화웨이와 관련 있다”

2019년 3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2일

미국 사법부는 지난달 말, 화웨이를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화웨이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다고 믿는 셰인 토드(Shane Todd)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정의를 펼칠 희망이 다시 생겼다.

2012년 6월 24일, 셰인이란 미국계 남자가 싱가포르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여러 해 동안, 셰인의 가족은 아들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와 분석 보고서를 현지 정부 및 연방정부의 관련 기관에 제공하면서 “화웨이가 미국 기술 절도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셰인의 어머니 메리 토드(Mary Todd)는 본보(영문 에포크타임스) 기자 네이슨 수(Nathan Su)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회가 우리 아들의 죽음과 화웨이의 관계를 조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셰인의 어머니와 아버지 릭 토드(Rick Todd)는 인터넷에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우리 가족은 셰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떤 외국 회사와 정부가 국제적 명성을 지키기 위해 추악한 행위를 어떻게 최선을 다해 감추는지’를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주 서부에 있는 연방법원은 1월 중순, T-Mobile의 상업기밀 절도, 상업기밀 절도 획책, 일곱 건의 전신환 사기, 그리고 사법의 공정성을 방해한 혐의 등 10가지 죄목으로 화웨이와 그의 미국 자회사를 기소했다.

한 중국 회사로부터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셰인 박사

셰인은 2010년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버라 분교(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마이크로 전자 연구원(Institute of Microelectronics IME)’에 스카웃됐다. 싱가포르 정부의 ‘과학기술연구청(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Advanced Research)에 소속된 IME는 특수한 GaN(질화갈륨)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셰인의 부모는 셰인이 생전에 일했던 IME가 한 중국 회사와 협력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아들이 그 중국 회사를 위해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 회사가 아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셰인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는 일에 종사하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아들이 중국 회사에서 일하면 신변 안전이 위험할까 봐 걱정했다고 했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전에 “어머니. 저는 매주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무사하다고 알릴 생각이에요. 만약 일주일 동안 제 전화를 받지 못하면 사고가 났다는 의미이니 미국 대사관에 전화하세요”라고 당부했다고 회상했다.

셰인의 하드 드라이브, 화웨이가 연류됐음을 알려줘

셰인이 죽은 후 가족들은 화웨이가 바로 아들을 불안하게 한, 그리고 정황상 아들의 죽음과 관련이 깊은 그 중국 회사라는 것을 그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발견했다.

2013년 2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셰인의 사망과 관련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IME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술회사인 베코(Veeco)로부터 수백만 달러 상당의 ‘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MOCVD)’ 시스템을 구입했다.

베코의 이 기술은 상업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데, IME는 베코로부터 상업적으로 응용할 권리를 획득했다. 같은 시기에, IME와 협력한 화웨이는 이러한 관계 때문에 IME를 통해 베코의 기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일단 이 기술을 획득하면 화웨이는 이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셰인의 죽음은 의문투성이

심신이 괴로워지자 셰인은 IME 일을 그만두고 미국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규정대로 퇴직 60일 전에 IME에 통지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IME를 떠나기 전, 셰인은 Nuvotronics에 고용돼 연봉 10만 5천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받았다. Nuvotronics는 미 국방부 및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협력하는 연구 회사이다.

셰인의 가족은 셰인이 죽고 나서 그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사망 당일 빨래를 하고, 옷을 챙기고, 짐을 꾸리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발견했다.

그 밖에도, 셰인의 컴퓨터가 전부 없어졌지만 다행히 그의 가족은 그의 아파트에서 외장형 Seagate 하드 드라이브를 찾았고, 그 안에는 셰인의 컴퓨터 백업본이 있었다.

그의 가족은 이 하드 드라이브에서 셰인이 IME에서 일할 때의 업무 기록, 그리고 베코 및 화웨이와의 관계를 찾아냈다. 셰인의 어머니는 본보 기자에게 “하느님이 우릴 도와주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경찰은 셰인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단정했다. 가족들이 ‘생전에 셰인이 살해될까 봐 두려워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는데도 수사 재개를 거부했고 자살로 단정한 조사 보고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셰인의 시신과 ‘유서’에서 새 증거를 밝혀내

셰인의 시신이 미국으로 운구되자 그의 가족은 전문가들에게 사망 원인을 분석해달라고 의뢰했다. 형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캠프(David Camp) 박사는 보고서에서 “셰인의 사망 원인이 자살과 관련이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주 적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캠프는 블랙번 칼리지(Blackburn College) 형사사법계열 종신교수이자 숨겨진 정보(hidden information)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엔솔(EnSol)사의 창업자이다.

셰인의 어머니는 시신에서 타박상과 상처,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면서 “아들은 살려고 발버둥쳤다”고 했다.

셰인의 어머니는 현지 경찰이 셰인의 아파트에서 ‘유서’를 찾아내 자살로 단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셰인의 어머니는 “손으로 쓴 유서가 아니다. 게다가 미국식 문법이 아니라 아시아식 문법이다”라고 했다.

셰인의 어머니는 현지의 경찰이 공개한 유서를 보고 나서 그 경찰에게 “내 아들이 자살했을 수도 있지만, 이 유서는 그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데이비드 캠프는 보고서 최종 평가에서 “이 유서는 서방 사회에서 성장한 사람의 표현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다. …유서의 필자는 다른 문화 사회에서 성장한 사람임이 분명하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이 필자는 중국과 같은 동양문화에서 성장한 사람이라는 징후가 보인다”라고 말했다.

IME와 화웨이, 거대 변호인단 영입해 반격

미국에서 사망 원인 분석 보고서가 나오자 셰인의 가족은 조사를 다시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를 싱가포르 당국에 보냈다. 하지만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셰인의 어머니는 “우리가 얻은 모든 증거를 그들에게 준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면서 “그들이 한 짓은 단지 우리의 증거로 우리를 공격할 뿐이었다”라고 했다.

2013년 5월, 셰인 가족은 그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던 이 동남아 국가로 다시 갔다. 현지 법정에서 IME 및 화웨이는 변호사를 각각 5명씩 선임해 셰인 가족이 제시한 증거를 반박했다.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 돈과 권력 때문에 무응답으로 일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는 언론, 할리우드, 연방수사국, 그리고 미국 의회의 광범위한 관심을 끌었지만, 셰인의 죽음에 정의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셰인의 가족은 모든 증거와 분석 보고서를 오바마 행정부의 몇몇 고위 관리와 연방정부 기구에 동시에 보냈지만,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셰인의 어머니는 “당시 프랭크 울프(Frank Wolf) 하원의원이 ‘당신들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지만 돈과 권력의 제재를 받아 답을 얻을 수 없다’면서, ‘화웨이가 워싱턴을 이미 매수했고, 게다가 그들의 법률사무소가 어디에나 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셰인의 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원의 많은 의원이 협조해 주었지만,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 때 이 일을 최고위층에서 봉쇄했다고 믿었다”라고 회고했다.

트럼프 정부에 협조 요청

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셰인의 어머니는 <하드 드라이브: 한 가족과 세 나라의 싸움(Hard Drive: A Family’s Fight against Three Countries>이란 책을 냈다. 책에는 셰인 가족이 지난 7년간 이 현안을 처리한 세부 사항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현재, 미국 사법부가 화웨이를 기소함으로써 셰인의 어머니는 다시 한번 아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희망이 생겼다. 그는 본보 기자에게, 최근 그레그 지안포르데(Greg Gianforte) 하원의원의 도움으로 모든 증거 및 보고서가 국가안보국에 제출됐다고 했다.

“불법으로 군사 기술 훔친 화웨이…형사수사 마땅”

<하드 드라이브: 한 가족과 세 나라의 싸움>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셰인의 사촌 누나 크리스티나 빌레가스(Christina Villegas)는 “과학기술회사를 이용해 상업과 군사 기술을 불법으로 획득한 중국(중국공산당) 정부의 명백한 의도를 비추어 보면 미국인은 셰인 토드 박사 사건에 대해 특별히 불안해야 한다”고 했다.

셰인의 사촌 누나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버너디노 분교의 정치학과 조교수이다. 그녀는 최근 그레그 지안포르데 하원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연방정부의 화웨이 형사수사를 지지하며 화웨이 기소장에 셰인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에 출두한 피고 화웨이의 두 회사 대표는 기소된 죄목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지역 수석판사 리카도 S. 마르티네즈(Ricardo S. Martinez)는 2020년 3월 2일에 개정해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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