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통제력 잃지 않아”…트위터 CEO ‘하이퍼 인플레’ 경고 반박

잭 필립스
2021년 10월 25일
업데이트: 2021년 10월 25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폭풍의 눈으로 부각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4일(현지 시각)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고 최근 논란을 일축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 수준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사회복지 재정지출에 대해서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통제 불능 상태’라는 비판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초[超]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그것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며 예언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전직 미 재무장관도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씨티은행이 주최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원유·주택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 정부의 재정 확대 등 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한데 연준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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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가 2021년 6월 4일 마이애미 마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 ‘비트코인 2021 컨벤션’에 참석하고 있다. | Marco Bello/AFP, Getty Images/연합

옐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틀렸다”고 이례적으로 직접 반박했다.

이어 “12개월을 기준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는 이미 발생한 요인들에 의한 것이므로 내년 2분기까지 지속한 뒤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공급망 병목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경제 재개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망 차질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전염병 방역이 진전될수록 이러한 병목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난과 관련해서는 “(전염병) 상황이 개선되면 미국인들은 노동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정부 수당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Treasury Secretary Janet Yellen testifies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2021년 9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Sarah Silbiger/Pool via Reuters/연합

그러나 옐런 장관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이나 행정부 관료들의 바람처럼 공급망 병목현상이 순조롭게 풀릴지는 확실치 않다.

UPS, 페덱스와 전 세계 항공·해운·육상운송 기업을 대표하는 국제해운회의소(ICS) 등 산업 단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2월 8일로 예정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항이 공급망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ICS의 관계자는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러한 의무조항이 발표되면서 필수적 업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물류·운송 업계에 노동력 부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발표된 노동부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30년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보고서는 식품, 자동차, 기타 주요 상품의 가격 상승에 주목하며 9월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비누, 샴푸, 칫솔 등 다양한 소비재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과 유니레버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는 가운데 특정 품목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니레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그레인 피케틀리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그러들지 않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의 안드레 슐턴 CFO 역시 미국 소매업체에 새로운 제품 가격을 통보했다며 “구강관리, 스킨케어 등 제품들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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