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중공, 사무총장 4명 포함…UN기구 3분의 1 장악”

장민지
2021년 5월 7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7일

중국 공산당(중공) 측 인사들이 사무총장 등 UN기구 고위직 3분의 1을 장악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4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주요 UN기구 사무총장 및 고위급 인사 가운데 중공 정부 인사들의 최신 리스트도 공개했다.

이 리스트는 6개월마다 갱신되며, 각 기구 이사회와 고위직도 포함했다.

중공은 이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국제기구의 정책이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립되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중공 정부 인사, 4개의 UN기구 사무총장직 차지

첫 번째 인사는 2015년부터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자오허우린(厚麟)이다. 자오는 UN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임명되기 전, 공업데이터기술부 산하의 중국우편통신부에서 재직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UN 산하기구 가운데 중요한 기구 중 하나다. 다수의 국가들은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인터넷에 대한 절대적 권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연합뉴스가 자오허우린에게 베이징의 인터넷 심사기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자오는 묵묵부답이었다.

두 번째로, 전 세계 항공 노선 및 항공업을 감독관리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도 중국의 통제하에 있다.

ICAO의 사무총장은 리우팡(柳芳)으로, 리우팡은 2021년 7월에 두 번째 임기가 종료된다. 리우팡은 일평생 중공 정권의 항공 부문에 종사했다.  ICAO는 대만에 적개심을 나타내고 항공여객세를 부과하자고 제의해 명성이 땅에 떨어진 상태다.

세 번째 인사는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 리용이다. 중국 재정부 차관을 지낸 그는 2013년부터 사무총장직을 수행했고,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대다수 서방 국가는 UNIDO가 쿠바와 이란의 독재정부에 자금을 제공한 이후 UNIDO에서 탈퇴했다.

UNIDO를 장악한 리용은 화웨이 등의 중국 기업을 위한 변호와 선전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의 매스컴을 인용해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이에 대한 UN의 지지를 밝히는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9년부터 중공의 전 농업농촌 사무부 부부장 취동위(屈冬玉)가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로비와 위협을 함께 사용해 영향력이 높은 FAO 사무총장직을 확보했다. FAO는 글로벌 농업정책을 제정하고 식량 원조를 제공한다.

중국은 UN이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를 제정하는 데 중국이 ‘중요 역할’을 했다며 자화자찬했고, UN은 이 의제가 ‘인류가 공동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선전했다.

4개의 UN기구 사무총장직 이외에, 2016년 설립된 아시아인프라은행(AIIB)의 행장은 처음부터 중공 정부 인사인 진리췬(金立群)이 맡고 있다. 진리췬은 1998년 주룽지(朱鎔基)가 중국 총리에 임명됐을 때 중국 재정부 부부장으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UN기구 요직 꿰찬 중공 정부 인사 리스트

UN기구의 사무총장직 이외에도, 많은 중공 정부 인사가 UN기구의 여러 중요 직책을 맡고 있다.

2017년부터 UN경제사회처 사무차장에 임명된 류전민(劉振民) 역시 중공 정부 인사다. 과거 류전민은 중공 외교부 부부장이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사무총장보 쉬하오량(徐浩良)은 공산당 정권을 도운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 기관은 1980년대 ‘발전’을 이유로 중국이 북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지원했다. 북한 정권은 이 공장을 이용해 미사일 부품을 생산한다.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의 부소장 쉐한친(薛捍勤)도 있다. 유엔의 주요 사법기구인 ICJ는 ‘세계 법원’을 자처하며 정부 간의 분쟁을 해결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외에도 많은 중국 정부 인사들이 UN기구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엔환경계획 (UNEP) 리우젠(劉健)은 수석과학자 및 과학부 대리 주임을 맡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전 세계 환경 정책의 제정을 돕는 기구이다.

중공의 정부 인사들은 서방 국가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중국의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엔-해비타트(UN-Habitat)의 지역 자문관에 임명된 양룽(楊榕) 역시 과거 중공 주택 및 도시농촌 건설부에서 일한 인물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에서 중국에 휘둘려 거센 비난을 받은 WHO에도 중공의 정부 인사 런밍후이(任明輝)가 사무차장으로 임명됐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사무차장직 역시 중공의 정부 인사 왕빈잉(王彬穎)이 차지하고 있다. 중공은 과거 왕빈잉이 WIPO의 사무총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로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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