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에포크타임스 홍콩판 인쇄소 습격사건 규탄

이현주
2021년 4월 13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5일

최근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에 괴한들이 침입한 사건에 대해 미국 의원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중국 공산당(중공)이 있으며, 아마 중국 정권을 비판하는 보도를 막으려는 의도 때문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지난 12일 새벽, 복면을 쓴 남성 4명이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에 들이닥쳤다. 이들 중 망치를 든 두 명이 약 2분 동안 기계와 컴퓨터 등을 부쉈고 나머지 2명은 직원들을 위협하고 건설 폐기물을 뿌린 뒤 컴퓨터를 들고 달아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심각한 재산적 피해를 입으면서 당분간 신문 인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사건은 2006년에 인쇄소를 설립한 이후 다섯 번째 습격이며,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복면을 쓴 괴한 4명이 인쇄소에 방화를 저지른 지 18개월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당시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데빈 누네스(Devin Nunes)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러한 반복적이고 폭력적인 공격은 큰 충격을 받을 만한 일”이라며 “분명히 중공과 그들의 추종자는 공산당 약탈 사실을 보도하는 어떠한 언론 매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홍콩의 많은 언론사들이 친중국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는 중국 본토와 홍콩, 그리고 해외에서 중공의 인권 유린을 보도하는 몇 안 되는 독립 매체 중 하나이다.

누네스 의원은 “미국 미디어 기업들이 ‘권력자에게 사실을 말하다'(speak truth to power) 같은 슬로건을 채택했지만, 에포크타임스는 이를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으며 큰 대가를 치르면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스콧 페리(Scott Perry) 공화당 의원은 중공의 통치에 대해 “국민 동의에 의한 정치와 진실성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협박, 갈취, 폭력을 휘두르는 깡패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페리 의원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중공이 이 사건의 배후라는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들은 비합법적인 정부를 유지하는 탄압의 어두운 바다를 노출하려는 빛을 지속적으로 끄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짐 뱅크스(Jim Banks) 공화당 의원도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일”이라며 “홍콩 언론의 자유는 중공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언론 자유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공으로 반환된 후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한때 아시아에서 언론 자유의 요새로 불렸던 홍콩은 비영리 국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 2002년 18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80위로 떨어졌다.

국경없는 기자회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중국으로부터 받은 압박’때문이었다.

중공의 엄격한 국가보안법 제정은 홍콩 내 언론의 자유를 더욱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시행된 이 법에 따르면, 국가 분열이나 국가정권 정복, 테러리즘 행위 또는 외국군과의 유착 행위로 간주하는 행위 등을 주도한 사람을 최고 종신형으로 처벌한다.

법 제정 이후 홍콩의 또 다른 독립언론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Jimmy Lai)를 포함한 수십 명의 민주화 인사들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중국은 정권에 충성하는 ‘애국자’들이 홍콩을 지배하도록 하는 동시에 민주주의 대표자들을 대폭 줄이는 등 선거제도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렉 스테우브(Greg Steube) 의원은 “우리는 중공의 위협 전술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에포크타임스와 같은 언론사들이 중공의 만행과 인도주의적 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게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스틸(Michelle Stee) 의원은 “중공이 공격 배후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브라이언 바빈(Brian Babin)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홍콩의 진실성을 말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중국의 또 다른 시도”라고 말했다.

바빈 의원은 “나는 중공의 억압적인 정권하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유를 사랑하는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그들이 진실을 추구하는 데 있어 변함없고 부디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릭 스콧(Rick Scott) 의원은 이번 습격에 대해 “매우 우려스렵다”고 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제 미국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해야 하며, 공산주의 중국 침략과 세계 지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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