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애플·블리자드 비난 “기업이익 위해 중국에 동조”

“개인 생각·의견 표현권 지지한다는 평소 입장과 배치되는 결정”
Eva Fu
2019년 10월 19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1일

최근 애플이 홍콩 경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을 삭제한 것에 대해 미국 양당 의원들은 “기업이익을 위해 중국 정부의 뜻에 따른다”며 애플을 비난했다.

동영상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온라인 라이브에서 홍콩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프로게이머의 대회 출전 자격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양당 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에게 “중국 정부를 수용하겠다는 애플의 결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공동 서한을 보냈다.

문제가 된 앱, 홍콩맵라이브(HKmap.live)는 시위 참가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정보를 수집해 경찰 위치, 위험요소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 앱은 퇴출당했다가 복구하고, 또다시 삭제해버리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중국 언론이 애플을 질책한 지 하루 만에 삭제해 버렸기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증명하게 된 셈이다.

론 와이든(민주), 톰 코튼(공화), 마르코 루비오(공화), 테드 크루즈(공화), 의원과 함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 마이크 갤러거(공화), 톰 맬리나우스키(민주)의원이 애플 CEO 팀 쿡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공동 서명했다.

중국의 온라인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비정부단체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org)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사전 검열에 동조해, 중국에서 2200개 이상의 앱을 검열했다.

그중에는 인터넷 우회 접속을 차단하는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 앱과 위구르족 및 티베트 등 중국 당국의 억압을 받는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앱도 포함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매장 밖에 매달려있는 등불. 2016. 2. 23. | Greg Baker/AFP/Getty Images

이번 공개서한에 공동 서명한 의원들은 “애플이 시장을 확보하는 일보다 가치를 우선시하며, 홍콩에서 기본권과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용감한 시민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려는 시위대를 억압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정권에 협조하는 것은 “공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2600명 넘는 사람이 시위 중에 체포됐다.

애플 CEO 팀 쿡은 17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관리들과 만났다. 중국 당국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기업 사회적 책임과 애플의 중국 사업 확대 등 쟁점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

애플에 공개서한을 보낸 의원 중 5명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블리자드에도 별도 서한을 발송했다. 그들은 홍콩 게이머 ‘응와이 청’에 대한 자격정지 처분명령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닉네임 ‘블리츠 청’으로 더 잘 알려진 응와이 청은 경기 후 “홍콩 해방”이라고 외친 혐의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블리자드는 블리츠 청의 상금 1만 달러를 취소하고, 응와이 청의 홍콩지지에 동감을 나타낸 진행자 2명을 해고했다.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5 게임 트레이드 박람회’ 블리자드측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2015. 8. 5 | Sascha Schuerman/Getty Images

이에 블리자드 게임 이용자들을 포함해 전 세계 네티즌의 거센 반발 여론이 일어나자, 블리자드는 자격정지 기간을 6개월로 줄이고 상금을 돌려줬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중국 정권 눈치 보기는 계속됐다. 블리자드는 지난 8일 ‘홍콩 지지’ 팻말을 들고 블리츠 청 처벌을 반대 시위를 한 대학생 3명을 출전 금지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블리자드에 보낸 서한에서 블리자드의 게이머 처벌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그것은 자신의 플랫폼에서 인권과 기본 자유를 주장하는 게이머들의 사기를 저하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당신의 회사는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직원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블리츠 청을 처벌하기로 한 결정이 회사가 주장하는 가치와 배치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서한에서는 세계 각국 게이머들이 블리자드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했다며 “중국이 협박 캠페인을 확대함에 따라, 당신의 회사는 손익을 넘어서 언론 및 사상의 자유 등 미국의 가치를 증진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을 보존하기 위해 중국의 요구에 따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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