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의사 “팬데믹, 정치 배제하면 빨리 해결될 것”

한동훈
2021년 12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18일

33세에 美 최고병원 과장된 입지전적 인물 벤 카슨 박사
80년대말, 세계 최초 샴쌍둥이 분리 수술로 세계적 명성
“당국, 다양한 수단 외면하고 백신만 의존…합리 아닌 정치”

정부의 방역 대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과학과 팩트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접근’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명 흑인 의사인 벤 카슨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다양한 대처수단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치를 버리면 우리는 이 문제(코로나19 팬데믹)을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 박사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을 찾아 전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면서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는 코로나가 거의 없다는 팩트를 언급했다. 그는 “왜 그럴까? 항말라리아제, 특히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로로퀸·히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가 자주 유행하는 아프리카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제다. 이 약물은 코로나 초기 치료효과로 주목받으면서 작년 3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EUA) 승인됐다.

그러나 두 달 뒤인 작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잠재적 효용성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며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이어 6월 FDA가 부작용 등을 언급하며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하면서, 히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 치료 물질 후보에서 사라졌다.

카슨 박사는 이버멕틴,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효과를 거둔 의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백신 하나로 다 처리하려다 화를 키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이종 출현과 관련해 너무 과도하게 대응할 일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슨 박사는 “코로나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가 하는 일이 변이하는 거다.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한다”며 냉정한 대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돌연변이나 상황 변화를 부풀려 사람들을 겁주고 위기상황을 연출해 통제를 강화하는 식의 대처에 대해 경계했다.

가장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 변이는 오미크론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15일 오미크론 확산을 경고하면서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도 맞으라며 예방 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Rochelle Walensky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이후 미국의 대응을 참고해 부스터샷 접종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카슨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사람들에게 겁주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 보건당국 등이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감염자 치료에 기울이는 노력은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카슨 박사는 자신이 확산 초기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을 나타냈지만,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사용해 살아났다면서 “살릴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클론항체, 자연면역 등 사태 초기에 외면했던 대응수단들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 당국을 향해 “왜 관련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나, 왜 그것들의 효능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았나”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일, 모든 이들에게 백신을 맞게 하는 것과 맞아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이 갈수록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치료수단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 접종에만 올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카슨 박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모순과 부조리를 목격하고 있기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며 “남부 국경을 넘어 입국하는 불법입국자를 제외하면,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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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의 한 접종소에서 1학년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인상을 쓰고 있다. | Scott Olson/Getty Images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해서도 카슨 박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의 사망 위험은 0.025%로 계절성 독감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어린이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매년 독감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도록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아이들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0’(제로)에 가깝다. 백신 접종에 따른 장기적인 위험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왜 무고한 아이들을 평생 알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하려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카슨 박사는 정부에 대한 맹목적 불신은 위험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정부를 신뢰해야 한다.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치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카슨 박사 | AP/연합

카슨 박사는 유명 의사이자, 정치인이다. 가난한 홀어머니 슬하에서 독실한 신앙심을 지키며 자라나 33세에 미국 최고 병원인 존스홉킨스대 의대 최연소 소아신경외과 과장이 됐으며 1987년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명성을 날렸다.

이후 뇌 발작을 억제하는 기술 연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민간인으로서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정치인으로서는 보수인사로 성향을 분명히 해왔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해 도널드 트럼프와 경쟁을 펼쳤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는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역임했다.

* 이 기사는 헨리 리 기자, 얀 야키멜렉이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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