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리건주 경찰, 인종차별 시위에 폭동사태 선포…“시위 아닌 폭력 범죄”

하석원
2020년 7월 27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27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가 오리건주 연방법원 청사 주변의 방어벽 일부를 파괴하자 경찰은 이날 시위를 ‘폭동사태’로 규정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26일(현지시각) 오전 1시 20분께 “폭력 행위”가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유발한다”면서 폭동사태를 선포했다.

폭력이 수반된 시위뿐만 아니라 약탈 또는 시설파괴가 이뤄진 폭력적 행동에도 폭동사태로 간주한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시위대가 법원 주변의 방어벽을 훼손하자 연방요원들이 이에 대응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체포하는 등 강경하게 진압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이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고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움직이자, 시위대 쪽에서 경찰을 향해 병과 풍선 등을 던지고 폭죽을 쏘며 경찰에 맞섰다. 경찰이 이날 체포한 시위 관련 인원수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 연방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포틀랜드에 2000여명의 연방요원을 투입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포틀랜드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대부분 비폭력으로 진행됐지만, 밤 동안에는 시위 형태가 폭력 시위로 변했다.

시위대는 레이저, 방패 등 도구로 무장한 상태로 시위에 참여했다. 또한 이들은 이틀 연속으로 전기톱 등의 장비로 무장한 채 오리건주 마크 O. 해트필드 연방법원 청사 주변 방어벽을 무너뜨리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오리건 주지사와 포틀랜드 시장은 경찰과 연방 요원의 시위 진압이 부당하다며 이들이 시위대의 폭력시위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 집행당국은 시위대가 연방 재산을 훼손하고 법 집행관들을 폭행하는 등 범죄 행위로 보고 이에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 집행기관의 무력사용이 시위대 폭력시위를 촉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리건주 빌리 윌리엄스 연방검사장은 25일 포틀랜드 법원 앞에서 “이런 주장은 사태를 정치화하려는 사람들의 상투적 방식”이라며 “연방 요원들을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난 폭력이며, 폭력행위를 막는 누구라도 이것을 계속할 수 있다”며 요원들의 시위 진압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시위가 아니다. 범죄행위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폭력 시위는 척 러벨 포틀랜드 경찰국장이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중단하라”, “평화를 위해 일하라”고 호소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척 경찰국장은 영상을 통해 “우리가 지난 몇 개월간 매일 밤 보았던 것처럼 (경찰은) 운집한 시위대의 고의적인 폭력과 재산 파괴를 막기 위해 시내 곳곳에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엘렌 로젠블럼 오리건주 법무장관(민주당)은 연방요원들의 체포 활동을 금지해달라고 연방 법원에 요청했으나 기각당했다.

지난 7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대가 경찰에 맞서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날 밤 동안 시위대가 법원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방어벽을 무너뜨리려 하자, 연방 요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탄약을 발사하고 시위대 일부를 체포했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시위대 폭력으로 연방 공무원 6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채드 울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분명히 하자면 범죄자들이 ‘연방’기관 건물에서 ‘연방’공무원을 폭행했고, 포틀랜드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이제 포틀랜드는 책임 있는 도시들을 따라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연방 재산과 공무원들을 보호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시위대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시위대는 워싱턴 킹 카운티 소년원과 법원에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했고, 지역 주변 건물들을 파손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또한, 법 집행하는 경찰을 방해하고 폭력을 가하는 등 혐의로 시위 관련자 45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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