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유임안 인준

한동훈
2022년 05월 13일 오후 3:01 업데이트: 2022년 05월 13일 오후 4:51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유임을 가결했다.

연방 상원은 12일(현지 시각) 본회의를 통해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를 찬성 80, 반대 19의 압도적 표차로 인준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잘못된 예측을 고수해왔지만, 이달 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등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긴축 재정으로 전환했다.

연준은 2020년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이 터지자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를 늘리는 양적 완화로 대응했다. 작년 9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점차 축소(테이퍼링)하겠다고 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길어지자 매입 속도를 높이며 정책을 변경했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금리가 안정적이라고 밝혔으나, 연준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5월 0.5%포인트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뚜렷하게 했다. 올해 안에 2~4회 추가적인 빅스텝이 단행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준과 이를 이끄는 파월 의장의 신뢰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상원은 이날 큰 표차로 파월 의장을 재신임하며 연준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때 연준 이사로 임명된 파월 의장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의장직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맡게 되면서 3명의 대통령에 걸쳐 연준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었던 2018년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기를 뒷받침해달라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거절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촉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회복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했지만, 파월 의장은 제로 금리를 유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와는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1조9천억 달러(약 2400조원) 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이를 지지하면서 저금리를 유지했다. 경기 부양책으로 초래될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서서히 일어날 것’이라며 일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월 의장 인준안에 반대표를 던진 19명 상원의원(민주 6, 공화 13) 중 한 명인 리처드 셸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실패를 보상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신속히 행동했다고 얼마나 달라졌을지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