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공산당 선전 도구 ‘공자학원’ 폐쇄 촉구

2018년 2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2일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 플로리다주에 있는 대학 4곳과 고등학교 1곳에 서한을 보내 중국 공산당의 사상과 역사관을 전파하는 공자학원을 폐쇄하도록 촉구했다.

마이애미 지역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르코 의원은 서한에서 “공자학원을 통한 중국 정부의 야심 찬 시도가 우려되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의 관리 감독하에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승인하는 중국 역사, 문화, 또는 현재의 일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미 외국 세력’인 공자학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서한은 지난 5일 마이애미 데이드 대학(Miami Dade College), 북쪽 플로리다 대학(the University of North Florida),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the University of South Florida), 웨스트 플로리다 대학 (the University of West Florida), 그리고 사우스 플로리다에 있는 고등학교에 각각 발송됐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전 세계에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가치인 사회주의에 기초한 교육을 전파하는 것’과 ‘중국의 꿈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언어 학습기관이다.

한국에서 2004년 11월 서울 양재동에 세계 최초로 개설된 뒤 현재 130개국 1500여 곳으로 늘어났다.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미국으로, 유아 교육기관에서 대학원까지 240개 이상의 교육 기관에 설치돼 있다. 공자학원의 본부 격인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辦)이 교과서 선정은 물론 중국어 교사를 직접 채용하여 훈련하고 급여도 부담하는 등 학원 운영 전반을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명목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돼 학문의 자유를 해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실제로 공자학원이 설립된 대학에서는 당국의 탄압으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1989 톈안먼(天安門) 사건’이나 중국에서 현재 탄압받고 있는 파룬궁(法輪功)과 소수민족 탄압 등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비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선 공자학원이 중국 간첩들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은 2013년 7월 ‘중국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단체에 소속된 이들을 공자학원 채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규정이 캐나다 인권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학 내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캐나다 전 안보 담당 부서의 연구원은 공자학원을 악성 스파이웨어 ‘트로이목마’에 비유하며, 중국 당국의 첩보기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 Win McNamee/Getty Images

중국 공산당 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전 부문 책임자였던 리창춘(李長春)은 2011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공자학원은 우리(공산당)의 사상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공자학원은 우리의 소프트 파워 전략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 공자라는 명칭은 매력적인 브랜드다. 중국어 교육에서도 무엇이든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고문으로 저명한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산하 중국전략센터 마이클 필스버리(Michael Pillsbury) 소장은 2015년 저작 “백 년의 마라톤(The Hundred-Year Marathon)”에서 공자학원은 “중국은 위협이 아니다. 평화적인 국가로 성장하는 중국을 전 세계가 지원해야 한다”면서 “속마음과는 다른 온화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정권이 중국의 전통 가치를 파괴하면서도 “마치 공자의 지도하에 중국 국민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는 듯한 상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폴로리다주 대학에 보낸 서한에서 “나는 미국에서 공자학원이 확대되는 데 강한 우려를 안고 있다. 미국의 교실에서 중국 공산당 선전이 침투하면 자유로운 질의를 방해하여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종료하도록 조언한다”고 글을 맺었다.

루비오 의원은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위원장을 맡기 전부터 중국 공산당 정권의 확장 주의에 경종을 울려왔다.  2017년 12월 13일 CECC는 백악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당 중앙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가 6000만 명의 재외 중국인의 사상지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데 대해 지적하면서 미국인들이 그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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