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에 中 AI 전략 아킬레스건 드러날 것” 블룸버그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09월 16일 오후 6:46 업데이트: 2022년 09월 16일 오후 6:46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시스템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함에 따라 중국의 인공지능(AI) 발전 전략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미국,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확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이 14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중국 기업에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새 규정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당초 수출 통제 기준은 10나노였는데, 이를 14나노로 규제 대상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10나노, 14나노 등은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며 회로 선폭이 미세할수록 더 좋은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14나노급 공정은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앞서 상무부는 올해 초 반도체 장비 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3개 기업에 관련 서신을 공문으로 통보했다.

또 지난달 엔비디아와 AMD에 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허가 없이 중국에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조치도 새 규정에 명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AI 초강대국’ 中, 시험대에 오른다”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팀 쿨판(Tim Culpan)은 12일 발표한 기고문에서 미국의 엄격한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AI 초강대국’으로 알려진 중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쿨판은 기고문에서 AI 기술은 데이터 수집, 알고리즘, 프로세싱 등 세 가지 능력에 의해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나 방법을 설명하는 과정이다. 

쿨판은 이어 “중국 당국과 중국 업체들은 중국인들의 지문이미지·금융거래·차량이동·인터넷이용 정보와 관련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는 데 성공했고, 풍부한 데이터는 알고리즘 개발에도 유리하다”면서 중국은 이런 이유로 흔히 ‘AI 초대강국’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쿨판에 따르면 데이터 프로세싱은 결국 복잡하고 방대한 숫자 계산이다. 그리고 프로세싱에 꼭 필요한 첨단 기술은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미국의 규제 리스트에 오른 첨단 반도체의 대체 제품이 없다. 

다시 말해 중국은 프로세싱 능력의 발전 없이 방대한 데이터와 현재 확보한 알고리즘만으로는 전 세계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대만 전문가 “중국 당국의 군사 현대화 전략도 타격받을 것” 

한편 지난 6일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수출을 금지한 반도체의 고객군 중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중국인민해방군국방과기대와 중국군과 관련이 있는 베이징 칭화대, 광둥 지난(暨南)대 등 대학의 연구기관들이 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 선밍스(瀋明室) 국가안전소 소장은 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중국군 창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군사에 AI를 활용한 스마트 국방을 구현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런 반도체들이 없으면 중국군이 첨단 무기 개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