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러닝메이트로 해리스 지목…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

잭 필립스
2020년 8월 12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2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 메이트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5)을 지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두려움 없는 전사이자 훌륭한 공직자 중 한 명(해리스)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리스 의원이 법무장관이던 시절 자신의 아들 보 바이든과 함께 일했던 사실을 회상하며 과거 해리스와의 관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자랑스러웠고, 이제 나의 캠페인에 파트너로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큰 아들인 보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역임하다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지난 2015년 사망했다.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까지 6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러닝메이트가 이번주 내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후보로는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거론됐었다.

이번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의원으로 활동하기 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활동한 바 있다.

그녀는 올해 초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기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다른 후보에 밀려 중도 사퇴했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목한 것을 놓고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확보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점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받아내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후보로 지목되기 전부터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해리스가 낙점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해리스는 아시아계 흑인으로 미국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로 그녀의 어머니는 1960년대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 1세대이며 유방암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했고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촉발된 폭동 및 시위와 관련된 경찰개혁 법안을 대응책으로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아울러 올해 55세 젊은 나이도 부통령 후보로 지목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77세 고령인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재임 중 건강 문제를 겪을 시 대통령직을 승계하기에 무리 없는 연령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올해 초 기자들에게 “나는 늙은 남자”라며 유사시 “즉시 승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매일 운동을 하고 있고 건강하다”며 나이와 건강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해리스를 중도 온건파적 인물로 평가한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5월 한 라디오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그녀(해리스)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브렛 캐버노 청문회에서 한 일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는 똑똑하고 강하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 당시 날카로운 질의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과거 검찰총장 및 검사 시절 기록이 조사되면서 진보주의자들과 젊은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에 해리스는 경찰개혁을 주장하는 등 스스로를 “진보 검사”로 공언하며 중도와 진보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해리스가 바이든을 공격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트럼프 캠프의 카트리나 피어슨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바이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며 한 번도 받지 못한 사과를 요구했다”며 비판했다.

피어슨 대변인은 “해리스가 대선 출마에서 사퇴한 뒤 좌파진영의 급진적 강령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면서 수조 달러의 세금 인상으로 정부가 전 국민의 의료보험을 보장해준다는 버니 샌더스 의원의 공약을 지지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피어슨 대변인은 “그녀는 바이든이 좌파 급진주의자로 채워지고 있는 빈 껍데기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인들로 인해 최악의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으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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