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먹는 낙태약’ 사용 증가 지역, 관련 합병증 발생률 급증

베스 브레일리
2023년 01월 6일 오후 8:37 업데이트: 2023년 01월 6일 오후 9:02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낙태가 9% 증가한 가운데, 낙태로 인한 합병증은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먹는 낙태약을 통해 진행하는 화학적 낙태 요법이 62% 증가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약국의 먹는 낙태약 판매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정확히는 낙태약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미페프리스톤’ 규제 완화로, 기존에는 병원 등에서 처방전이 있는 경우에만 이를 판매해 왔으나 앞으로는 동네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도 미페프리스톤 성분의 낙태약을 조제 및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펜실베이니아가 1982년 제정한 낙태통제법(Abortion Control Act)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당국은 낙태 데이터를 수집해 연간 보고서를 작성한다. 본지는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당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열람이 가능한 데이터 중 가장 오래된 데이터인 2016년 보고서와 가장 최신 데이터인 2021년 보고서를 비교했고, 그 결과 몇 가지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 펜실베이니아 내 먹는 낙태약을 통한 낙태는 1만 1420건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0년 1만 6349건으로 처음으로 외과적 낙태를 앞질렀다. 2021년에는 더욱 증가해 먹는 낙태약을 통한 화학적 낙태는 총 1만 8370건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낙태 관련 합병증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155건이었던 합병증은 2021년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322건이 발생했다. 합병증은 대부분 감염이나 출혈 등이었다. 특히 ‘남아있는 수정란(Retained Products of Conception)’ 관련 합병증이 가장 많았다. 2021년 322건의 낙태 합병증 중 74%에 해당하는 239건이 해당 문제 관련 합병증이었다.

미페프리스톤 / Robyn Beck/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낙태를 반대하는 펜실베이니아 친생명단체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아있는 수정란’은 태아의 신체 부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산모의 몸에서 태아의 신체 부위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다. 관계자는 “화학적 낙태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할 때, 화학적 낙태와 합병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20년 화학적 낙태가 외과적 낙태를 앞서기 전까지 가장 일반적인 낙태 방법은 흡입술이었다. 2021년 1만 3410건의 흡입술이 진행됐다. 이 중 88건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

같은 해 1만 8370건의 화학적 낙태가 있었다. 여기서는 180건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남아있는 수정란’ 관련 합병증이 147건이었다.

이처럼 2016년 이후 먹는 낙태약을 통한 낙태가 가장 많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합병증 중에서는 ‘남아있는 수정란’ 관련 합병증이 가장 많았다.

낙태에 있어서 발생하는 불균형은 또한 흑인 아기들과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 펜실베이니아주 인구 1300만 명 중 75%는 백인이며 11%가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그러나 2021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시행된 총 3만 3206건의 낙태 중 45%가 백인 여성, 44%가 흑인 여성의 낙태였다.

백인 여성의 경우 2016년 시행된 낙태가 1만 5124건, 2021년 1만 4949건으로 지난 5년 새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 흑인 여성의 낙태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만 2984건이었던 흑인 여성의 낙태는 2021년 1만 4620건으로 1636건이 늘었다. 마찬가지로 히스패닉 여성의 낙태도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기혼 여성에 비해 미혼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컸다. 2021년 미혼 여성의 낙태는 2만 9358건이었으나 기혼 여성의 경우 3724건에 그쳤다.

본지는 낙태 선택권 보장을 주장하는 단체인 서부 펜실베이니아 가족계획연맹 등에 먹는 낙태약 증가와 낙태 합병증 증가 간 연관성 등 해당 보고서들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