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주칠 일 없게’ 왕이 中 외교부장, G20회의 화상참석 통보

강우찬
2021년 6월 30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30일

이탈리아에서 29~3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외교장관 회의에 중국이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가 대면 참석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중·일 외교장관의 회동 혹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외교통상부 격)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장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완전히 제로(0)가 됐다.

미중은 올해 3월 알래스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회담을 가졌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G20 외교장관 회담 기간, 미중 별도 회담 불발과 관련해 일본 니혼케이자이 신문은 “현재 중국 정부는 100주년 기념행사에 전념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의 G20 불참은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의 예상 밖 접촉을 피함으로써 대만해협 문제, 신장·홍콩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줄이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중국과 접촉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G20 외교장관 회담 기간에 별도의 회담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들어 미중 양국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접촉하는 것은 이번 세기 가장 큰 정치적 시험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수호하고 있는 개방적인 국제질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미 상무부가 중국 신장지역의 태양광 관련 기업 5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 조치로 세계 10위 기업 중 8개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태양광 산업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비록 관계는 악화됐지만, 양국은 여전히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몇 개월 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접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한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여전히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양국은 회담을 명확히 계획하지 않았다. 이번 접촉은 양국 관계에서 미국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화할 수 있도록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계속 문제 삼는 상황에서는 중국이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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