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서관 협회, ‘은밀하게’ LGBT 사상 홍보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08월 3일 오후 11:21 업데이트: 2022년 08월 4일 오후 9:48

최근 미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에 “도서관 사서들이 LGBT 사상을 지역사회에 ‘은밀하게’ 전파할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도서관협회(이하 ALA)는 약 6만4600 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 협회이다.

ALA에서 운영 중인 ‘이달의 LGBT 도서’ 카테고리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당신은 작은 지역에 있는 보수적인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나요?
당신은 경영이나 행정관리 권한이 없는 일선 직원인가요?
당신은 도서관이 LGBTQIA+에 더 포용적이길 원하지만 반대에 부딪혔나요?
저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랍니다!”

LGBT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트랜스젠더(T) 등 소위 ‘성소수자’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퀴어(Q), 중성애자(I), 무성애자(A), 플러스(+) 기호를 붙인 LGBTQIA+로 10여 가지가 넘는 각종 성 정체성 주장을 모두 나타낸다.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한 LGBT 사상 전파

해당 글의 작성자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사서로 근무했던 테스 골드와서다. 그는 지역 도서관 사서들에게 LGBT 사상을 도서관에 전파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골드와서는 이 글에서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LGBT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도서관 사서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LGBT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LGBT 사상을 알릴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일하는 도서관에서 ‘드래그 퀸 스토리 타임(여장 남자들이 아이들에게 동성애 관련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더라도 일반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있을 것이다. 책 속에 LGBT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서가 직접 각색할 수 있다.”

골드와서는 등장인물의 성별이 언급돼 있지 않은 경우 사서가 자의적으로 해석해주거나 ‘엄마 곰’과 ‘아빠 곰’을 ‘아빠 곰’과 ‘아빠 곰’ 등으로 바꿔 읽어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와 같은 책 읽기 방법이 “동성애 가족이나 생물학적 성별을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BT 단체가 도서관 공개 회의실을 사용하도록 권장

골드와서는 도서관 측이 LGBT 사상을 배척할 때를 대비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도서관 경영진이 LGBT 사상을 반대할 경우 LGBT 관련 단체를 초대해 도서관 공개회의 장소에서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며 “지역 PFLAG(성소수자 부모 모임) 지부나 LGBT 학생 단체에 연락해 도서관에서 회의를 열고 행사를 주최할 수 있다고 안내하라”고 조언했다.

골드와서는 도서관에 다양한 LGBT 관련 도서를 비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LGBT 관련 새 도서 비치에 이의 제기를 할 경우 사서는 ‘단호하게 방어’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도서관에서 그들 각자의 취향에 맞는 도서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사용하는 ‘검열’의 의미

ALA는 홈페이지에서 LGBT 관련 도서를 비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LGBT 관련 도서 비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검열”이라며 비난한다.

이 홈페이지에는 “미 전역에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 LGBTQIA+를 다룬 도서 비치를 금지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ALA는 자유로운 독서 활동을 위해 ‘검열’하지 않는다”고 고지하고 있다.

ALA는 “미전역 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LGBT 관련 도서를 제공해야 한다”며 “10대들은 학교와 공공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통해 자신의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좋은 도서관에는 모든 연령대를 위한 LGBT 관련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도서관은 모든 연령대의 LGBT 이용자들을 위한 소설과 수필, 만화, 오디오북, 비디오 등이 비치돼 있어야 한다”고 ALA는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