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가, 미중 무역협상 결과 환영…농산물 수출 증가 기대

Emel Akan
2019년 10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1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부분적 합의에 이른 가운데 지역 농민단체가 환영의 뜻을 전했다.

미네소타주 농민단체 ‘미네소타주 농업국’ 케빈 파프 위원장은 “미국산 농산물 400~500억 달러어치 구매 약속은 지금까지 중국의 연례 구매량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며 “빅뉴스”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은 2013년 약 290억 달러어치가 최대였다.

파프 회장은 구체적인 거래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농업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전쟁 시작 전 2017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최대 수출시장이었으나, 2018년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93억 달러로 전년 240억 달러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다. 2019년 8월까지는 80억 달러로 더 떨어졌다. 현재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출국 1위에서 5위의 시장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농가에 이런 규모의 거래는 없었다”며 농가에 “당장 땅을 사고 큰 트랙터를 장만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따르면 중국은 2년 안에 연간 400억~500억 달러로 농산물 구매량을 늘릴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14일 경제금융 전문채널 CNBC에 출연해 중국 정부가 “농업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구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무역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의 보복관세는 축산물과 농산물에 집중됐다. 2017년 중국 수출 농산물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콩 재배 농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네소타 농업사무소 케빈 파프 회장. 자료사진 | Courty of Kevin Paap

파프 회장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농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미네소타가 미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2위, 콩 생산량 3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워싱턴 협상에 앞서 중국은 미국산 콩 구입량을 늘렸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들은 9월 초부터 콩을 300만톤 이상 사들였다. 그 결과 10월 대두 선물거래가 늘었다.

“미국 농가는 올해 악천후, 저물가, 수요 감소,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프 회장은 농업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과의 무역협정이 이뤄졌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농민들 사이에 낙관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9월 말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의 ‘1단계 무역 협정’에 두 정상이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쇠고기, 돼지고기, 밀, 치즈, 옥수수, 와인 등에 대한 일본의 관세는 아주 낮아지거나 철폐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농민과 목장주에게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파프 회장은 “농민으로서 콩을 선적하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면서도 “중국이 주문을 취소할 위험이 항상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농가와 목장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네브라스카 농업국 스티브 넬슨 회장은 “이것이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첫 번째 단계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협정의 세부사항에 대해 더 알고 싶지만, 이번 협정에서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미국 농산물의 구매가 많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도는 확실히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활기를 띤 농산물 시장

테네시주에 본사를 둔 중개업소 ‘스탠더드 그레인사’의 조 바클라빅 사장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콩과 옥수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그는 9월 말~11월 말까지 수확기에는 일반적으로 시장 이동이 더딘 편인데, 콩 가격이 지난 9월 부셸(곡물·과일 등의 중량 단위 약 36리커)당 8달러 50센트로 바닥을 친 이후 약 90센트가 올랐고 옥수수 가격도 40센트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바클라빅 사장은 “이는 환상적인 가격은 아니지만 최근 우리가 본 가격보다 더 좋다”고 평하며, 중국이 계속 콩을 사들이고 양측이 이 협정의 첫 단계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따르면 무역 협상은 두세 단계가 더 진행된다. 지적재산권, 금융서비스, 농업 등을 포괄하는 1단계 협정은 향후 몇 주 동안 완료되고 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정에서 미국은 10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조치를 보류했다. 그러나 12월 15일부터 시행되는 15% 관세 계획은 변경되지 않고 있다. 미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약속을 어긴다면,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라빅 사장은 미국의 농산물을 최대 500억 달러까지 구입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그런 종류의 거래를 한 적이 없다. 불가능하다는 게 아니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하는 것이다”라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정부는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기구(APEC) 정상 회담 때 두 정상이 무역 협정안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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