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 전력 약화시키는 새로운 안보 위협 ‘비만’

Cathy He
2018년 10월 29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미군이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에 고심 중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그 복병은 다름 아닌 ‘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미국을 위한 위원회(Council for a Strong America)’에 따르면 미국 청년의 3분의 1이 비만으로 입대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의 입장에서는 차세대 군인 모집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청년들의 입대 지원을 위해 퇴역 군 장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비만은 오랫동안 미국인의 건강을 위협했다. 문제가 심화되면서 결국 비만이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병력 충원의 어려움

미 국방부에 따르면 17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71%가 병역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그중 가장 큰 요인이 비만으로 꼽혔다.

젊은 층에서 군 지원에 대한 인기가 감소하는 추세와 더불어 비만 문제는 미군 내 신병 충원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군입대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진 입대를 희망하는 이들이 병역 조건에 부합하도록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점은 미국 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9월, 2005년 이래 처음으로 애초 7만6500명이었던 목표 선발인원을 맞추지 못했으며, 미달 인원은 약 6500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군 관계자는 인원 미달에 대해 낮은 실업률과 경제 호황이 원인이라고 이야기했으나, 비만도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퇴역 해군 장성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버지니아 군사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줄어드는 병력 자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 71%가 미군 이등병으로 선발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군 지원이 가능한 청년이 전체의 오직 29%뿐이라면, 이 29%가 미군이 선발할 수 있는 총 선발 인원이 되어버린다. 미군의 입장으로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헤리티지재단에서 국방 센터를 지휘하고 있는 전 미 육군 중장 토마스 스포르는 병력 자원의 부족이 군사 기획과 임전 태세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일부 군 병력이 충당되지 않은 채 지금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이 짊어진 큰 부담

비만은 병력 모집 단계 이후에도 군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현역 및 퇴역 병사들과 그들 가족에게 비만과 관련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년 15억 달러(한화 약 1조 7000억 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스포르는 자신이 군에 복무하던 시절, 기준 체중을 맞추지 못한 병사 수십 명을 파면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2015년에는 현역 병사의 7.8%가 체질량지수(BMI) 기준 과체중이었으며, 이는 2011년 이후 73% 증가한 수치였다.

보고서는 군 당국이 비만으로 인한 문제를 파악한 상태이며, 병사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자면 더욱 건강한 식단이 제공되고 있다. 공군과 해군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육군은 수면, 활동, 영양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독려하고자 ‘퍼포먼스 트라이어드’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비만 퇴치는 어렸을 때부터

보고서는 비만이 궁극적으로 어릴 때, 즉 병역 이행이 가능할 나이가 되기 훨씬 전에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고 언급한다.

“주 정부와 연방 정부 차원에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양을 개선하고 신체 활동을 독려하는 프로그램들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고, 부모와 교육자들도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하는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비만의 문제를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것을 제안하며 “학교에서 약화된 체육 교육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형편없는 급식이 아닌 몸에 좋은 건강한 학교 급식 제공을 위해 미 전역의 학교에서 열심히 애쓰고 있는 퇴역 군인들이 있다”며 지역에서의  퇴역 군인들의 노력을 특별히 강조했다.

미국은 성인의 40%, 그리고 아동 및 청소년의 19%가 비만 상태로 선진국 중 가장 비만 인구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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