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우크라 긴장 고조에 병력 8500명 비상대기

하석원
2022년 01월 25일 오전 9:06 업데이트: 2022년 01월 25일 오전 9:59

“동유럽 지원 목적”…전투 직접 참여는 부인

미국이 병력 8500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 준비에 돌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토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미군 최대 8500명에게 비상 대기 명령을 발동했다”면서도”현재까진 어떤 병력도 배치하기로 결정되지 않았다”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병 결정을 내릴 것에 대비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비상대기 명령을 내렸다”면서 “우리는 나토 동맹이 원하는 정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지원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대비가 아니라 나토 지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이어 벨라루스까지 합병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선에 수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며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군 병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아직 배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만약 미군이 배치된다면 2002년 창설된 육해공 4만 병력의 나토 신속대응군(NRF)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만이 아니라 “다른 비상상황에 대한 준비이기도 하다”며 나토 신속대응군이 활성화되거나 동유럽 안보 환경이 악화될 경우 물류·의료·항공·감시정찰·정보수집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외교적 해결’이 공식적인 기본 방침이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상 대기 명령이 외교적 해결 방침을 전쟁 대비로 전환하는 것인지 묻는 말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우크라이나에 전투병력을 파견하거나 파병된 병력이 전투에 직접 참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과 긴급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참석 대상자 명단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신임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올라있다.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동시에 유럽 동맹국들과 연합 전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날 회의 역시 유럽 동맹국과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마련됐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