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등 ‘성별 용어’ 의회내 폐지 추진

하석원
2021년 1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2일

미국 하원 지도부가 ‘성 포괄적'(gender-inclusive) 용어를 사용하고,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같은 성별을 반영한 용어를 없애는 방안이 포함된 차기 의회 규칙안을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제임스 맥거번 규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이번 11·3 선거 결과로 출범하게 될 제117차 의회에서는 “대명사와 가족 관계를 성 중립적으로 변경해 모든 성 정체성을 존중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맥거번 위원장은 별도 성명에서 이번 민주당의 규칙안은 “하원에서 모든 대명사와 가족 관계용어를 성 중립적으로 바꾸거나 필요에 따라 성별에 대한 언급을 삭제한다”며 “모든 의원, 대표, 주민위원과 그 가족까지 포함 범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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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거번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Alex Wong/Getty Images

이에 따라 의원 행동강령 제23조 제8절 (c)(3)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형제, 자매, 삼촌, 이모, 조카, 질녀, 남편, 아내, 시아버지, 시어머니, 사위, 며느리, 매형(처남), 형수(시누이), 새아버지, 새어머니, 의붓아들, 의붓딸, 이복동생, 이복언니, 손자, 손녀” 등 용어를 삭제하는 결의안이 마련됐다.

대신 “부모(parent), 아이(child), 동기(형제자매·sibling), 동기의 아이, 배우자, 시부모, 새부모, 의붓아이, 손주(grandchild)” 등의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의회 규칙 제10조에 사용된 ‘선원'(seamen)은 ‘뱃사람'(seafarers)으로, ‘의장'(Chairman)이란 단어는 ‘맨'(man)이 빠진 Chair(의자)로 대체한다.

펠로시와 맥거번 의원은 이번 의회 규칙안은 “전면적인 윤리 개혁을 포함하고 미국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증대해 이번 하원을 역사상 가장 포괄적(inclusive)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의회 규칙안은 하원 임기 중, 혹은 선거 관련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직 의원들의 원내특권을 폐지하고, 의원 등 공직자와 직원들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일을 규칙 위반으로 규정한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정한 성장을 위한 조사와 연구, 전략·정책 개발을 담당하는 특별 위원회 구성안도 담았다.

이 규칙안은 새 의회가 소집되면 표결에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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