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바이든에 투표한 선거인단 개표 결과 인증

한동훈
2021년 1월 7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8일

미국 의회가 7일 새벽(현지시각), 부정행위와 사기선거 의혹으로 얼룩진 선거를 뒤로하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 투표한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인단 306명을 얻었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확보했다.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는 애리조나주 투표 거부를 논의하는 가운데, 의사당으로 난입한 한 무리의 폭도들에 의해 중단되는 등 소동을 겪던 끝에 이같은 결과로 마무리됐다.

누가 의사당 건물에 침입하도록 선동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월 20일 질서 있는 이양을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팩트는 나를 지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20일에는 질서 있는 이양이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우리가 합법적 투표만 집계되도록 하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첫 임기의 끝을 나타내지만, 이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싸움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썼다.

시민들이 벌인 소요사태로 인해, 의회는 합동회의를 중단했고 의원들이 대피하면서 회의는 5시간 이상 지연됐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8시께 다시 의사당에 모여 선거인단 인증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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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 Kevin Dietsch/POOL/AFP via Getty Images

공화당 의원들은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이유로 개표를 거부했고, 의회가 상원과 하원으로 나뉘어 각자 토론을 하도록 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원 모두 개표를 승인했다.

애리조나주 투표에 대해 상원은 찬성 93 대 반대 6의 압도적인 표차로 인증했고, 하원 역시 찬성 303 대 반대 121의 격차로 인증에 동의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투표는 상원 92 대 7, 하원 282 대 138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코너 램 의원의 발언은 일부 의원에게 도발로 받아들여졌고, 계속 반발하던 공화당 의원은 결국 퇴장당했다.

경합주 투표 결과를 거부하려는 의원들과 인증하려는 의원들 사이의 팽팽한 토론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으로 인해 급격히 무너졌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난입사태로 시위대 4명이 사망하고 경찰 12명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지자 선거인단 투표를 거부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조지아주 거부를 주도했던 상원의원 켈리 뢰플러였다.

중단됐던 회의가 재개되자 뢰플러 의원은 “이제 양심에 따라 선거인단 인증에 반대할 수 없다”며 “폭력과 무법, 의사당에 대한 포위 공격은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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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하원회의실에 폭도들이 침입하려 하자 의원들이 분리대 뒤로 몸을 숨기고 있다. | Andrew Harnik/AP Photo=연합

양당의 여러 의원도 폭력 사태를 비난했고,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비난의 화살을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돌렸다.

하원의원들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상원의원이 지지해주지 않아 요건 미달로 펜스 부통령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동안 형식적인 절차로 여겨지던 의회의 인증 과정은 올해 관심의 초점이 됐다.

7개 주에서 각각 바이든과 트럼프에 투표한 2세트의 선거인단 투표 증명서가 워싱턴의 의회로 보내졌지만, 주정부가 인증한 투표는 바이든에게 투표한 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지난 11월 3일 선거에서 여러 주에서 불법 투표가 이뤄졌고 개표됐다고 주장했다. 선거 직전 바뀐 선거법이나 유권자 사기 혐의를 근거로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몇 주간 서명진술서와 전문가 증언 등 많은 증거가 공개되었지만, 선거 관리들과 의원들은 이를 계속 부인했다. 다수 언론도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배척했다.

트럼프 캠프와 시민단체, 유권자들이 제기한 소송은 대부분이 연방대법원 등 각급 법원에서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됐다. 몇몇 판사들은 트럼프 측의 주장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참모진은 2020년 대선이 경합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바꿀 중요한 문제점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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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위대 | Courtesy of Mark Simon

6일 열렸던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는 ‘펜스 부통령이 바이든에게 던진 표를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선거인단의 투표를 의회에서 개봉할지 결정하도록 해당 투표를 주의회로 돌려보낼 재량권이 있다고 트럼프 캠프는 주장해왔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이) 우리를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대통령직을 차지할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의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의 역할은 최근 며칠간 뜨거운 논쟁 주제였다. 비판적인 측은 그가 적법성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투표를 거부할 수는 없고 개표하고 집계할 권한만 있다는 입장이다.

펜스 부통령은 그 자신은 6일 발표한 서한에서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투표를 거부 혹은 수용을 결정할 일방적인 권한이 헌법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선거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증거를 검토하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서한에서 “부통령에게 대통령 선거를 결정할 일방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그러한 절차와 완전히 반대되는 것”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우리나라와 헌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용기가 없었다”고 펜스 부통령의 결정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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