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당 차량 돌진 용의자, SNS에 흑인 우월주의 추종 게시물

하석원
2021년 4월 3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3일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주변 장벽에 차량으로 돌진해 경찰 1명을 사망케 한 사건의 용의자는 이슬람 흑인단체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의 추종자로 보인다.

요가나나 피트먼 의사당 경찰서장에 따르면 사건 용의자는 25세 남성 노아 그린으로 확인됐다.

그린은 이날 오후 1시께 의사당 북쪽에서 차량으로 경찰 두 명을 들이받은 후 장벽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그린은 장벽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소지한 차량에서 내려 경찰들에게 달려들었고, 경찰관의 총격에 사살됐다.

피트먼 서장은 “우리 경찰관들이 용의자에게 구두로 경고했으나 그린은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린은 소셜미디어에 파라칸을 추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여러 편 올렸다.

특히 범행 2시간여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파라칸의 연설 영상을 올렸다.

파라칸은 전통적인 이슬람과 달리, 극단적인 흑인 우월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서도 ‘미국 정부는 흑인들의 제1의 적’이라는 자막이 표시된다.

몇몇 언론은 법원 문서를 인용해 그린이 지난 2일 ‘노아 자엠 무함마드’라는 이슬람식 이름으로 개명할 예정이었으나 법원에 출석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2021년 4월 2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장벽과 충돌한 차량 근처에 서 있다. (J. Scott Applewhite/AP Photo)

그린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아직 확인해야 할 게 많다”고 밝혔다.

의회 경찰 당국은 용의자가 의원 중 누구와도 어떤 관계에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경찰은 지난 2003년부터 18년간 의사당 경찰로 근무한 윌리엄 에번스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에번스의 희생을 애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도 이 영웅들이 1월 6일 본 것과 같은 비범한 자기애와 봉사 정신으로 우리 국회의사당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며 지난 1월 의사당 습격 사건과 연관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각각 백악관과 의사당에 조기를 걸도록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의사당은 한때 폐쇄됐다가 이날 오후 3시께 해제됐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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