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 트럼프 ‘러시아 게이트’ 배후 조사…동맹국 정보기관 접촉

Ivan Pentchoukov
2019년 10월 7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8일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조사망을 국제 범위로 넓혀가고 있다. 조사대상은 ‘러시아 게이트’를 공모한 미국 정보기관과 그 배후세력이다.

게리 쿠펙 법무부 대변인은 A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바 장관을 호주와 이탈리아에 소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쿠펙 대변인은 “대통령이 여러 국가를 접촉하며 바 법무장관과 더럼 검사에게 관련 인사를 연결해 달라고 부탁한다”며 “존 더럼 연방 검사팀이 2016 트럼프 대선 캠프에 대한 FBI의 스파이 활동 발원지를 추적하고 있다. 더럼은 외국을 포함해 많은 출처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쿠펙 대변인은 더럼 검사팀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검토 중이라고 에포크타임스에 확인해줬다.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민주당과 일부 언론의 공세가 높아지는 가운데, 더럼 검사팀은 조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게이트’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미국 정보기관의 석연치 않은 행적들이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는 FBI가 트럼프 대선 캠프에 정보원을 들여보내 정보수집을 진행했다며 “스파이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FBI가 스파이를 심었다”면서 해당 사건을 ‘스파이 게이트’로 명명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아니라 미국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라는 의미다.

‘러시아 게이트’는 뮬러 특검에 의해 증거 없음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FBI의 스파이 활동은 언제, 왜, 누구의 지시로 시작됐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바 법무장관과 더럼 검사팀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한 크라우드 서버 운영 업체에 대해 문의했다. 이 업체는 2016년 해킹당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해당 업체를 언급했으며, 바 법무장관과 수사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짐 조던 의원(공화당)은 트위터에서 “바 법무장관은 그들(민주당)의 거짓말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추적하고 있다”며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동맹국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호주·이탈리아 당국자와 만나며 ‘스파이 게이트’ 역추적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는 트럼프 캠프 참모의 ‘취중 폭로’로 시작됐다고 지난 2017년 보도한 바 있다.

2016년 5월 트럼프 캠프 외교 고문이던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영국 런던의 한 술집에서 영국주재 호주외교관 알렉산더 다우너를 만나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당황스럽게 할 이메일 수천 건을 갖고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 이후 해킹된 힐러리의 이메일이 유출되면서 FBI의 트럼프 대선 캠프 조사가 시작됐다. 파파도풀로스는 FBI가 트럼프 대선 캠프 조사하게 만든 장본인인 셈이다.

FBI가 트럼프 대선 캠프에 심은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는 인물은 파파도풀로스 외에 또 있다. 잠깐 외교자문역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다.

지난해 7월 법무부가 공개한 감청영장 신청서에는 ‘FBI가 카터 페이지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모의하고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는 내용이 있다. 이 감청영장은 영국 정보국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첨부했는데, 이른바 ‘트럼프 X파일’로 불리는 스틸의 문서는 외설적인 혐의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엮여져 있었다.

스틸의 문서는 2016년 선거 전후에 언론과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널리 배포됐는데, 이탈리아에 있는 한 FBI 간부가 가장 먼저 스틸의 문서 사본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러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바 법무장관이 이탈리아·호주·영국 등 동맹국 정보기관 당국자와의 만남 주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협조 요청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주 유력언론 나인(Nine) 역시 조 하키 주미 호주대사가 지난 5월 바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럼 검사팀의 수사를 돕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WP·NYT, 바 법무장관 조사 비난…“끼워 맞추기식”

2016년 대선 승리를 위해 트럼프와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러시아 게이트’는 뮬러 특검에 의해 증거 없음으로 결론 내려졌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메모 유출에’ 따른 규정위반으로 해임됐다.

의혹을 진실처럼 보도했던 미국 일부 언론은 이제 바 법무장관의 조사를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 법무장관의 이탈리아·호주 정보 당국자와 만남이 “음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NYT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집행권을 남용해 보복하고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마크 메도우스 하원의원(공화당)은 “바 장관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미국을 사로잡은 근거 없는 의혹에 관해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면서 “러시아 스캔들을 목청껏 퍼뜨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발원지 조사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하는지 사람들이 됐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더럼 검사팀 조사가 “대형 소송”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랫동안 길고도 힘들게 지켜보고 있었다. 어떻게, 왜 시작됐는지. 다른 대통령에게도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져선 안 된다”라며 “그들은 많은 이들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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