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AI로 중국산 부품 색출 …희토류등 공급망 분리 가속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9월 20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2년 09월 20일 오전 10:43

미국 펜타곤이 자국 방산업체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에서 분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미군과 계약한 방산업체들이 사용하는 항공기 부품, 전자 제품 및 원자재가 중국 및 기타 적대국에서 온 것인지 아닌지를 분석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미 방산업체들은 미 국방부와 의회 등의 지지를 받으며 중국산 초소형 전자부품과 특수금속의 공급을 끊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급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을 미국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 지목하고 이와 관련한 미 국방부의 예산 지출을 확인했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국방 예산은 2012년에서 2021년 사이에 72% 증가했는데 이는 장거리 미사일과 핵잠수함을 포함한 미국의 무기 지출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방부 수뇌부는 또한 중국의 군사력 확장으로 인해 미국이 위성 및 미사일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오랫동안 유지해 온 기술적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국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에 의지해온 회로기판과 러시아에 의존해온 티타늄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망 불안감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 일부에 중국산 합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미 국방부가 인수를 중단한 것도 이런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 국방부는 수년 동안 중국산 원자재와 중국 최대 공급망 중 하나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잠재적인 공급망 취약성을 인식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행한 많은 국방 관련 연구에서 중국 및 기타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증가한 점이 드러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특히 희토류는 미 국방부와 방산 업계 관련자들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희토류는 유도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데 현재 미국은 희토류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희토류 채굴 및 정제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 앞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국 희토류 광산 두 개가 지난 10년간 중국과 경쟁하다 폐쇄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국내 희토류 생산을 늘리기 위해 호주 업체 ‘라이너스 희토류’와 2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희토류 광물질 자체는 호주에서 채굴하지만 정제는 미국의 정제 공장에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희토류를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시설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내 정제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텍사스주에 세워질 예정이다.

방위산업체와 로비스트들은 국내 자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미 국방부의 노력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규정을 준수하는 데 따르는 추가 비용과 작업 시간 증가 등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

당초 미국 내 에서도 많은 방산 부품과 소재가 생산됐지만 값싼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내 생산이 점차 감소했다.

컨설팅업체 고비니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2019년 미 국방부의 공급망에 들어간 중국 기업의 수가 655개로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 의회에서도 다음 국방수권법에 2027년 이후 중국산 희토류와 인쇄회로기판의 사용을 배제하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