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대 연구팀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 심신 건강 향상의 지름길”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08월 9일 오후 9:06 업데이트: 2022년 08월 9일 오후 11:19

최근 도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가 심신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5일 도쿄대학교 미래구상연구소(IFI)에서는 ‘문화생태서비스(Culture Ecosystem Services, 이하 CES)’가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ES는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포함해 사람이 자연 생태계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뜻하는 용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알렉산드로스 가스파라토스 교수는 “우리가 야외 활동 등을 통해 자연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감소, 불안 및 우울증 감소, 자존감 향상 등 심신 건강뿐만 아니라 영적 성취감, 사회적 관계 및 지리 감각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스파라토스 교수는 “본 연구를 위해 사전에 CES와 관련해 62개국에서 선행 연구한 총 301개의 학술 논문을 검토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접근방식으로 CES가 사람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메커니즘 16개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연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는가

도쿄대학교 IFI 연구진(이하 연구진)은 “사람은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주요 요소가 충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연은 ▲사회적 결속력을 높여주는 사회관계 능력 향상 ▲감정·태도·행동·가치관 등을 긍정적으로 전환 ▲기대와 욕구를 채워주는 만족감 향상 ▲초상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영적 성취감 달성 등을 통해 사람이 행복을 느끼도록 만드는 데 작용한다.

연구진은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과일 등 열매를 수확하면서 느끼는 행복도 자연이 사람에게 작용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서 “정원 꾸미기와 같이 직접 자연환경을 가꾸는 행동을 할 때는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가스파라토스 교수는 “자연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지에 대해 최초로 체계적인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야 효과를 볼 수 있을까?

2019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주 2시간 정도(하루 약 20분) 자연에서 시간을 보낼 경우 건강 증진과 행복을 느끼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환경 심리학자 리 챔버스는 “자연은 심장 박동수를 안정시키고 혈압 및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심리 안정, 당뇨 증세 완화, 주의력 향상, 사회적 유대감 강화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건축심리학자 마이클 매틀론은 “환경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병상에 있는 환자가 창밖의 자연을 보기만 해도 수술 후 회복 시간이 단축되고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자연이 주는 혜택은 시각·청각·후각 등 모든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이 주는 효과,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

가스파라토스 박사는 “우리는 자연이 주는 무형의 혜택과 행복에 대해서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을 정확히 측정해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마이클 매틀론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사찰을 짓는 건축가들은 높은 천장이 사람들에게 초상적인 경외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건축물에 적용했다”며 “사람에게 행복을 느끼도록 해주는 주요 요소를 자극하는 힘이 자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