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대중에 첫 선보여

2021년 7월 21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24일

국립중앙박물관, 2만1600여점 기증품 중 77점 시민들에게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인이 사랑하는 거장’ 작품 58점 펼쳐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작품들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폭염과 코로나에도 작품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2만1600여점 중 문화재 77점이 엄선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1일 에포크타임스에 “기증품 중 디자인과 기술력이 뛰어난 작품과 연구 성과를 고려해 국민들에게 선보였다”고 전했다.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나

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작품은 ‘인왕산제색도(국보 제216호)’였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밝혔다.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으로 꼽힌다.

긴 장맛비로 물기를 머금은 바위 사이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기증품 중 독보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인왕제색도’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유홍준은 저서 ‘한국미술사 강의3’에서 ‘인왕제색도’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바위 봉우리의 매끄러운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여러 번 가한 붓자국이 이 그림의 핵심이며, 이에 비해 주변 산자락의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태점(笞點)은 천연스런 붓놀림으로 묘사됐다.”

고려시대 불화 ‘천수관음보살도’(국보 제2015호)도 눈길을 끌었다. 천개의 손에 눈이 달려 있는 보살의 모습은 중생을 구도하려는 자비를 상징화했다.

고려 불화는 고려청자와 함께 한국미술사에서 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대표적인 장르로 꼽힌다.

‘천수관음보살도’(국보 제2015호)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박물관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에 “천수관음보살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고려 시대 천수관음보살이라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1393호)’, 삼국시대 금동불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국보 제134호), 조선시대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보물 제1390호)도 전시됐다.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1393호)’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현대 기술을 이용해 기증품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비가 개는 인왕산 풍경을 담은 영상 ‘인왕산을 거닐다’를 영상으로 제공하고, 고려 불화를 세세히 감상할 수 있도록 적외선과 X선 촬영 사진을 터치스크린으로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을 타이틀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거장 34명’의 주요 작품을 망라하여 작품 58점을 선보였다.

 

어떻게 볼 수 있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서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9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30분 단위인 회차당 2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현재 8월 21일까지 전회차가 매진될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21일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내년 3월 13일까지 공개한다. 마찬가지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세기의 기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고 이건희 회장은 2004년 10월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 축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끈 고 이건희 회장은  남다른 애착을 갖고 고미술품을 수집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며 수집한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번 기증은 ‘세기의 기증’으로 평가되고 있다.

 

/취재 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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