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윤석열 대통령 비난 이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풍자

우리민족끼리의 남한 보수 정치인 비난과 풍자는 일상
최창근
2022년 06월 20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2년 06월 20일 오후 6:01

북한이 대남 선전·선동 매체를 동원하여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한 달 행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북한 선전·선동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월 20일 게재한 ‘말썽 많은 윤석열호’ 제하 글에서 “‘윤석열호’에 탑승한 이들은 자랑질에 여념 없지만 실제 정부를 바라보는 민심은 ‘와글와글 끓고’ 있다.” “닻을 올리자마자 민심의 조롱과 거세찬 비난에 직면했으니 참 꼴불견이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윤석열호 출항 후 40여 일 동안에 드러난 비화를 추려서 보자.”며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거론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진수식 놀음’이라고 빗댔다. 이어 “특대형 범죄자로 낙인돼 준엄한 심판을 받았던 독재자의 딸(박근혜 전 대통령 지칭)과 살인 깡패 우두머리로 악명 떨쳤던 전두환호·노태우호 선장의 마누라들(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지칭)” “이전에 손발 맞추던 살인검객(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칭)” 등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비난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 주장과는 달리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도 거론하며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 미국·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것을 지칭하며 “특히 일본에는 ‘친서’란 걸 보내 진수식에 참가할 것을 구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멀리서 바이든호(미국)나 기시다(岸田)호(일본)가 보이기만 해도 윤석열호 선수(뱃 머리)에는 화려한 꽃다발과 함께 큰 공물 보따리가 불쑥 쳐들리고 ‘절대복종’ ‘혼신 다해 섬기리’라는 현수막이 척 펼쳐진다.”고 비꼰 후 “반대로 북쪽을 향할 땐 대포를 비롯한 각종 공격무기들이 자동적으로 갑판을 뒤덮으면서 ‘주적’ ‘선제타격’이란 현수막이 드리워진다.”며 대북한 강경 정책을 시사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외세에는 무턱대고 굴종하고 동족엔 포악스럽게 작동하는 게 바로 윤석열호의 특징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윤석열 정부 주요 인사도 비난했다.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호를 운영할 부선장, 항해사들, 기관수와 조타수들에 비록 능력이 없고 부패 및 깡패 경력은 좀 있어도 죽을지 살지 모르고 자기를 섬기고 따를 충실한 삽살개, 칼부림에 능통한 왈패들을 알알이 골라 앉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선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등 항해사라고 지칭하며 “항해사(국무위원)들도 불법재산증식,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범죄, 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경력을 수두룩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보다 가관은 선장(윤석열 대통령)이란 사람은 배무이(배 만들기)는커녕 배를 운영해보지도 못한 생둥이(풋내기)·초학도이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국가 의전 서열 7위인 ‘여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만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월 19일, 우리민족끼리가 제작한 시사 풍자만화 ‘쟁탈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만평 가운데 ‘리준석(이준석)’이라고 적힌 고양이가 ‘당권’이라 적힌 생선을 물고 있다. 고양이 위에 그려진 말풍선에는 “흥, 어림없다”라고 적혀 있다. 고양이 왼쪽에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적힌 늑대로 추정되는 동물이, 오른쪽에는 ‘안철수’라고 적힌 하이에나로 추정되는 동물이 금방이라도 고양이를 공격할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국민의힘 ‘당권’을 두고 윤핵관-안철수-이준석 간 경쟁을 묘사하며 이준석 대표가 수세에 몰렸음을 표현했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만평을 두고서 “북한 만화에까지 등장하다니 영광입니다. 북한은 신경꺼라.”는 논평을 남겼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관변단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 조선륙일오출판사가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외 선전용 인터넷 웹사이트이다. 서버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만화’라 이름 붙여진 만평 란에는 주로 남한을 풍자하는 만화가 올라온다. 남한 보수정치인과 일본을 풍자하는 만화가 다수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 주요 인사들을 비난하는 만화가 게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