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에 직접 무기 공급…추가 운송 가능성”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12월 22일 오후 9: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3일 오전 9:07

북한이 포탄 등 재래 무기를 철도와 항만을 통해 러시아에 직접 공급했다는 증거와 증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 “北, 지난달 20일 러시아에 무기 운송…대공 미사일 등 추가 인도 예정” 

도쿄신문은 2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11월 20일 열차로 러시아에 포탄 등 군수물자를 운송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열차는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도를 이용했다. 

그는 “앞서 북한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거래하기 위해 러시아와 몇 달 동안 교섭했다”며 “향후 몇 주 안에 대전차 포탄 수천 발과 대공 미사일을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이 철도로 무기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NK “北, 최근까지 러시아에 낡은 무기 제공…대가로 유류·가스 받아

지난 20일 데일리 NK는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까지 탄약, 수류탄, 비행탄 등을 나진항을 통해 선박으로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은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름·가스·밀가루 등 당장 필요한 물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체적인 거래 시점은 보도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구형 무기만 러시아에 제공했다. “신형 무기 수출은 하지 않는 게 김일성의 유훈이자 현재 북한 당국의 무기 정책”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추가 무기 거래 가능성에 관해 소식통은 “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밝혔다. 

北 소식통 “무기거래는 김정은 직속 제2경제위 소관…국방성은 알 수 없어”

미국이 지난달 “북한이 중동·아프리카 등을 통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한 정보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소식통은 “국방성은 무기 수출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사실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 무기 거래는 김정은 직속 제2경제위원회가 독점 관리한다.

북한이 미국 측 발표에 발끈해 국방성 부국장을 앞세워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 측에서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은 없지만 러시아에 있는 미국 정보원이 정보를 알아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美 전문가 “하자 있는 포탄이라도 숫자 많으면 유용해”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연평도 포격도발’ 사례를 들어 “북한 포탄은 신뢰성과 효율성이 낮다”고 꼬집었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를 향해 약 170발의 포탄을 발사했지만, 절반가량만 연평도에 적중했고 이 중 75%만 실제로 터졌다. 

하지만 미국 해군분석연구소(CNA)의 러시아 연구 책임자인 마이클 코프만은 VOA에 “포탄의 질이 떨어져도 완전히 무용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자 있는 무기라도 수량이 많으면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 결의를 표결했을 때 러시아도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