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 캐나다 지점, CCTV 영상 중국 전송 논란

한동훈
2021년 4월 22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2일

중국 훠궈전문점 하이디라오, 직원 감시용 주장
테이블 당 2개씩 총 60개, 중국 본사 요청으로 설치
전문가들 “식당 손님들 염탐용으로도 사용 우려”

중공(중국 공산당)은 방대한 감시 시스템으로 중국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있고, 이러한 시스템은 전 세계로 확대됐다. 한 인도 언론은 며칠 전 중공의 ‘사회 신용 시스템’(SCS)이 캐나다의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海底撈)’에서 공개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인도의 일요신문 선데이 가디언은 지난 17일 기사에서 중국의 유명 외식업체 ‘하이디라오’의 캐나다 지점에 60대가 넘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폭로했다.

라이언 판 벤쿠버 지점장은 본사의 요청으로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지점 내 테이블 30개에 2대씩 설치돼 있고, 이는 회사의 절차를 지키지 않은 직원을 징계하고 이들의 품행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이 영상들이 중국에 전송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영상의 용도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평론가들은 이를 중공 정부의 ‘일석이조’ 다목적 스파이 수단으로 평가했다.

중국 정법대 국제법 석사 라이젠핑(賴建平)는 “예를 들어 중공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자주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 영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들의 개인적인 신분 배경이나 교제 범위, 심지어 이곳에서 나눈 여러 가지 사적인 문제나 일부 정치적 이슈에 관련된 대화까지 말이다”라고 했다.

라이젠핑은 중공이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정보를 확보하려는 것은 현지 침투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굴인식 기술이 그처럼 뛰어나면 현지에서 어느 정도 신분이 있는 사람들의 중요한 일정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심지어 그들이 대화하는 내용까지 모두 알 수 있다”며 캐나다에 있는 중국 식당이 중공의 명령을 들어야 하고 중공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은 슬프고 무서운 일이라고 했다.

‘하이디라오’는 1994년 쓰촨성(四川省)에 설립됐으며 벤쿠버에 2개 지점을 냈다. 2018년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지점은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멍완저우(孟舟) 화웨이 CFO가 거주하고 있는 빌딩과 중공 영사관에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현재 ‘하이디라오’는 전 세계에 935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3600만 명이 넘는 VIP와 6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캐나다의 베테랑 언론인 허량마오(何良懋)는 캐나다 음식점은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적으로 카운터에 카메라를 설치하지만, 테이블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며 “캐나다나 북아메리카에서는 이런 음식점에서 국민의 프라이버시권이 굉장히 중요한데, 타인의 동의도 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중국으로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하이디라오’의 본사와 출발지가 중국이긴 하지만 중국의 ‘사회 신용 시스템’을 국제사회에 가져가는 것은 통용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하이디라오의 이 방법은 캐나다 주 정부든 시 정부든 심지어 연방 정부든 나서서 이들이 캐나다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았는지, 고객의 소비할 자유를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중국과 민주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비 리 씨도 중공의 사회 신용 시스템이 캐나다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모든 캐나다인과 사회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이 전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급 지역의 인기 중국 음식점을 찾아 식사를 하는 고객들은 손님을 접대하는 외교관이나 정치인이거나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하는 기업 임원이거나 회사의 전문 안건을 토의하는 전문가일 가능성이 높다. 식탁은 타인의 이야기를 엿듣고 사회적 맥락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장소 중 한 곳임에 틀림없다.

중공의 ‘사회 신용 시스템’은 대규모 감시시스템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으며 얼굴인식기술과 막대한 자료분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2020년 ‘사회 신용 시스템’이 구축돼 본격적으로 가동됐을 때 중국 전역의 감시카메라 모니터 수는 6억 2600만 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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