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을 ‘붉은색’으로 물들인다…홍콩인 ‘세뇌’ 시작

2021년 7월 7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9일

중국 공산당이 갈수록 더욱 명확한 전체주의 의지를 주입해 홍콩을 바꾸어 놓고 있다. 홍콩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는 데다 홍콩과 중국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6월 29일 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홍콩인들은 ‘충성’하지 않는 이웃이나 동료를 경찰 핫라인에 신고하도록 사주받고 있고, 아이들은 ‘반역자’를 찾아내도록 교육받고 있으며, 관리들은 자신의 충성을 보증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2020년 11월 홍콩 경찰은 ‘국가안전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한 정부 인사는 홍콩인들이 6개월 동안 10만 건이 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칭찬했다. 이번 주, 경찰은 제보를 받아 37세 남성을 체포했다. 그가 아파트 대문에 국가안전법 위반 소지가 있는 스티커를 붙였다며 선동죄를 적용했다.

이웃을 통한 감시는 공산당이 대륙에서 사회를 통제하는 도구 중 하나다.

홍콩 정부는 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영화를 검열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정부 인사들은 ‘반체제 인사’의 작품이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나의 집은 중국에 있다(My Home Is in China)’ 시리즈 책 48권으로 학생들에게 애국주의 열정을 주입하고 있다. 공공 도서관에서는 마틴 루터 킹과 넬슨 만델라 관련 서적 등 수십 권의 ‘민감’ 서적을 제거했다.

홍콩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교과 지침에 따르면,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중국 인민에 대한 사랑’을 학생들에게 주입해야 하고, 지리(地理) 과목은 중국공산당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을 통제하는 것을 반드시 긍정해야 하며, 6세에 불과한 학생도 ‘국가안전법’이 규정하는 위법 행위를 공부해야 한다.

홍콩의 교사 뤄(羅)씨는 이에 대해 “이것은 교육이 아니라 일종의 세뇌다”라고 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영국의 식민지로, 대륙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약속받았다. 중국공산당은 이를 ‘일국양제’라고 불렀다. 그러나 국가안전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지금의 홍콩은 대륙의 한 도시로 바뀌고 있다.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은 지난달 “홍콩 각계의 사람은 모두 ‘일국’이 ‘양제’의 전제와 기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영국식 제식훈련을 중국 인민해방군 스타일의 ‘거위걸음’(goose step)으로 바꾸었고, 홍콩 시 정부의 지도층은 국가 안정을 해치는 ‘외부 요소’를 비난한다. 또한 고위 관리들은 한데 모여 오른손을 들고 중국에 충성을 맹세한다. 이는 중국의 관료들이 ‘당신의 입장을 밝혀라’는 요구를 받는 것과 같다.

이 밖에 홍콩 정부는 일반 직원들에게도 서면으로 서약할 것을 강요하며 규정을 위반하면 해고되거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에 따르지 않고 사퇴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이 정의하는 ‘애국자’는 홍콩인을 나누는 요소로 바뀌고 있다.

올봄에 베이징 당국은 ‘애국자’만 홍콩에서 공직에 출마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영 기구인 중은국제(中銀國際)도 이사직 채용 공고에서 지원자에게 ‘국가 사랑’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베이징 당국은 홍콩인들에게 대륙의 번영을 위해서는 이런 희생은 바람직하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인사들은 젊은 홍콩인들이 중국 남방 도시 선전과 광저우에서 공부하고 일하도록 격려하고 있으며, 가지 않는 사람은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홍콩인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대륙에서는 홍콩에서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말한다.

/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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