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피겨선수, ‘폐렴’으로 경기 기권…中 대중 “사실은 ‘코로나19’” 의심

알렉스 우
2023년 11월 8일 오후 2:55 업데이트: 2023년 11월 8일 오후 9:10

오랜 기간 중국을 대표해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중국의 유명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려 대회에 기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관련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선수 류신위(29)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캐나다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류신위는 해당 대회 당시 상태가 좋지 않아 주사를 맞으며 훈련했다고 알려졌다. 류신위는 “심장 통증 증상이 있으며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맥박도 120으로 빈맥(맥박이 빨라지는 부정맥)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결과적으로 대회에서 류신위는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10위에 그쳤다. 류신위는 스케이팅 파트너 선수 왕시위에와 함께 지난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실력파 선수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12위에 오르며 해당 종목에서 중국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대회가 끝난 뒤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류신위는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매일 아침 아이스링크에 가서 훈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강도 훈련을 할 때마다 극심한 심장 통증이 찾아왔고, 결국 류신위는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 4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출전을 포기했다.

‘컵 오브 차이나’ 관계자는 “류신위와 왕시위에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회에 기권함에 따라 (중국 국가대표는) 다른 중국 선수로 대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중국 각지에서 어린이와 성인 할 것 없이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폐에 심한 염증이 생겨 엑스레이 사진에서 하얗게 보이는 백폐(白肺) 상태의 환자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넘쳐나는 환자들로 현지 병원들은 병상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마이코플라즈마균에 의해 생기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당국이 내세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렸다며 대회 기권을 선언한 중국 국가대표 선수 류신위의 소식에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익명의 누리꾼 A씨는 “심장 통증 증상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증세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 B씨 역시 “지난해 말 정부가 갑자기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폐지했을 때와 (요즘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정부는) 소위 ‘큰 감기’에 걸린 사람들에게 병원을 가지 말라고 회유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중국 한 소아과의원에서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보호자와 함께 대기하고 있다.|Screenshot via 에포크타임스

유행의 물결

중국 곳곳의 병원들은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의사의 진찰을 받는 데에는 불과 5분 정도 소요되지만, 이 5분을 위해 7~8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지 매체 신민주간은 상하이 쑹장구 중앙병원 소아과 응급실에 매일 700명 이상의 어린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많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신화병원 의료진은 현지 언론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린 어린이 환자 중 대부분이 10세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 치료를 받은 어린이 환자 중 일부는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은 후에도 호전되지 않고 더 악화됐다. 몇몇은 백폐 증상까지 보였다.

상하이 지역 질병통제관리센터 직원 위안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실제로 폐렴이 발생했다”면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역시 사실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였을 때와 동일하다.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으며 모두 개개인의 면역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주민들은 백폐 증상 등 현재까지 보고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들로 미루어 볼 때 실제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아니냐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당국이 보여 온 투명성 부족도 이러한 의심의 근거다.

전 미 육군연구소 바이러스 연구원인 션 린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떠난 적이 없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더 이상 코로나19를 언급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을 사용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에서 확산세를 보이는 질병이 진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라면 환자들이 알려진 치료법을 모색했을 거라는 지적이다.

션 린 박사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며, 약이 효과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 “(중국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일 수도 있고,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의한 종합적인 질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