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올해 2분기 美의회 상대로 로비자금 28억원써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7월 22일 오후 9:08 업데이트: 2022년 07월 22일 오후 9:08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미 의회를 상대로 쓴 로비 자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트댄스는 주로 반독점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무력화하는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트댄스, 올 2분기 의회 로비자금 전년 대비 130% 증가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2분기 지출한 대(對)의회 로비 자금은 214만 달러(약 2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바이트댄스가 공시한 로비 자금으로는 역대 최대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본사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미국 온라인시장의 혁신 및 선택에 관한 법률(American Choice and Innovation Online Act)’에 대응하기 위한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시장의 혁신 및 선택에 관한 법률’은 온라인 생태계에 대한 메타, 애플, 구글 등 ‘빅 테크 기업’의 지배력 남용을 억제하는 반독점 법안이다. 온라인플랫폼 기업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타사보다 우대하거나 타사의 제품·서비스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무력화한다는 것은 공정한 경쟁를 방해하겠다는 의미다.

온라인 개인정보보호법률 무력화 위한 로비도 벌여

또한 바이트댄스는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 미국 내 틱톡 금지 법안, 미국의 자금조달 법안에도 로비를 벌였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국가보안법에 의해 필요시 국가기관의 자료 요구에 무조건 협조하도록 되어 있다. 개인정보 등도 무조건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정부는 이를 이유로 지난 2020년 데이터 보안 위험을 명목으로 틱톡이 미국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뒤 해당 조치를 철회하고 틱톡이 실제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판단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다.

틱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 밖 서버에 저장해 중국 정부가 미국인의 개인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미국인 개인정보 보호할 것”이라던 틱톡…결국 약속 못 지켜

지난 6월 미국의 뉴스 웹 사이트 버즈피드는 틱톡 내부 직원들의 녹취를 입수해 중국에 있는 틱톡 엔지니어들이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에 반복적으로 접근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틱톡에 보안 문제를 제기했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보내 틱톡의 데이터 관리와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트댄스는 이와 관련해 상원 의원들에게 보낸 회신에서 중국 직원이 미국 이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공산당에 관련 정보가 넘어간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6월 30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당국자는 ‘틱톡’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애플과 구글에 요청했다.

FCC 위원 “틱톡, 구글·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해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랜던 카 위원은 틱톡이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가 중국 당국에 유출될 수 있다며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 위원은 지난 7월 14일 하원 청문회에서도 미군의 틱톡 사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군은 틱톡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사용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카 위원은 “틱톡은 광범위한 개인 데이터와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감시도구”라며 “전 세계의 미군 병사들이 막사에서 찍은 영상을 틱톡에 올려 병력의 위치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2019년에 첫 번째 로비스트를 고용했고 그 후 미국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