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방역 명목으로 신장 위구르서 소독작업…최소 12명 사망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10월 5일 오후 10:41 업데이트: 2022년 10월 5일 오후 10:41

중국 위구르 자치구 허톈(和田) 지역의 피산(皮山)현에서 최소한 12명의 마을 주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약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 영문판이 9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독약 중독 사망 사건, 마을 주민들이 영상으로 찍어 올려”  

방송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올해 8월 초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여러 지역을 봉쇄·관리하고 있다. 

방송은 최근 피산현 마을 주민들이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을 확인했다며 내용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피산현 방역요원들이 가정집에 들어가 실내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는 모습이 보인다. 

방역요원들은 가정집 내벽, 가구, 침구, 냉장고 안 등에 소독약을 살포했다. 영상 속에서 주민들은 “당국이 마을을 봉쇄한 후 소독약을 분사하는 비행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수천 명이 소독약에 중독됐고 그중에는 죽은 사람도 많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9월 20일 ‘소독’ 후 한 마을서 12~13명 급사…1가족 5명 모두 사망하기도

이와 관련해 방송과 접촉한 마을 간부 A씨는 “9월 20일 하루에만 주민 12~13명이 소독약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인 이브라힘(Ibrahim)과 친척 아티한(Atihan)도 죽었다”며 “같은 마을에 살던 아타하지(Atahaji)라는 여성은 딸, 며느리, 손자 2명과 함께 죽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 소독약 중독 주민들 방치…소독 거부하면 구금

마을 주민 B씨도 방송에 “방역요원들이 모든 가정집의 지붕과 마당에 소독약을 뿌렸다. 그러자 주민들이 모두 기절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들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다”고 했다. 

B씨는 이어 “우리 아들은 방역요원이 집에 들어와 소독약을 뿌리려는 걸 막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B씨는 “우리 마을은 봉쇄됐다. 사람들은 식량이 부족해서 굶고 있는 데다 소독약에 중독되기도 한다”며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한탄했다. 

마을 주민 C씨는 방송에 9월 11~20일 마을에 소독약을 뿌리는 비행기를 봤다며 주민들이 이것 때문에 죽었다고 주장했다.  

허톈 지역에 거주하는 D씨도 봉쇄가 시작된 후 비행기들이 자주 이 지역 상공을 오갔다고 말했다. 

의학 연구가 “제한 범위 넘는 고농도 소독약, 건강 해칠 수도” 

미국에 거주하는 위구르 출신 의학 연구가 밈 이민(Memet Imin)은 이와 관련해 “피산현 방역 당국이 여러 소독약 중에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사람이 소독약품에 과잉 노출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소독약의 농도를 제한 범위보다 더 높여서 쓸 경우 피부, 눈, 호흡기, 신경계와 위장 건강을 해치며 때로는 심각한 질병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톈 방역관리센터 직원들은 피산현에서 일어난 위구르족 소독약 중독 사건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고 다른 자세한 상황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