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연가스 도박, 성공할 수 있을까?

FAN YU
2016년 8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중국 국영석유업체 시노펙(中國石化)은 석탄 사용 감소라는 중국의 야심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지분의 반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노펙은 쓰촨 서부의 가스전에서 동부 해안도시를 연결하는 국토 횡단 파이프라인의 50%를 매각하려고 있다. 다만 시노펙은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매각 기한을 정하거나 매각 목표액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수익이 떨어지고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과잉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시노펙은 자산 매각으로 셰일가스 추출 분야를 위한 자금을 조성하려고 하고 있다. 시노펙은 5년 내에 가스 생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중국은 셰일가스 붐이 석탄과 외국으로부터의 가스 수입 의존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여기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노펙은 쓰촨-상하이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데 626억 위안(약10조 4110억원)을 투자했다. 이 1700Km 프로젝트는 2010년에 가동을 시작해 해마다 120억㎥에 이르는 가스를 운송했다.

홍콩 투자은행 CLSA는 가스 파이프라인 매각으로 시노펙은 200억 위안(약3조 3262억원) 정도의 자본을 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세계 가스 과잉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는 지난해 3.3% 늘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17년 만에 가장 더딘 성장이다. 2009년과 2014년 사이에 연평균 15%의 성장률과는 차이가 크다

전 세계적인 가스가격 하락이 더 큰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리는 한동안 대량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이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낮은 가스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에서 수요는 그다지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 국제에너지기구(IEA) 이사 파티 비롤이 밝힌 내용이다.

최근 5년간의 연간 예측에서 IEA는 2021년까지 해마다 1.5%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예측보다는 0.5% 낮아졌다. 값싼 석탄과 저유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락 등이 천연가스 수요를 약화시키고, 과잉재고 창출에 맞바람 역할을 하고 있다.

시노펙과 경쟁사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특히 셰일 암층에서 천연가스 탐사와 추출에 수조 원을 투입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2천억㎥ 가량의 가스를 사용했다. 그 1/4이 수입산이다. 중국은 자국의 석탄소비량을 국내산 천연가스로 대체할 뿐만 아니라 외국산 가스 수입 의존을 줄이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의 5개년 계획(2016~2020)은 모든 비발전 영역에서 석탄사용의 대체를 요구했다.

셰일붐의 꿈

글로벌 공급과잉과 국내 셰일 생산을 늘리라는 당국의 지시는 중국의 가스 수입량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이 점이 몇몇 분석가들과 언론들이 해외 가스 생산 기업들에게 경고를 주는 이유다.

그러나 진행은 빠르지 않을 것이다. 서류상 중국은 거대한 셰일 매장량을 갖고 있으나 더 깊이 파고 들면, 중국이 조만간 셰일 붐을 현실화하기란 어렵다.

이 업계는 주로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이 3개의 국영기업 집단이 지배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미국 셰일 기업에 프래킹(추출)기술 액세스를 위해 150억 달러(16조 5675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중국으로 노하우를 가져오고 스스로 추출할 수 있기 위해서다.

본질적으로 수압파쇄공법(프래킹)은 고비용이다. 지하 깊이 있는 암석층에 균열을 일으켜 천연가스와 석유가 빠져 나오도록 고압의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프래킹이 지하수 품질에 미치는 영향과 지진활동 증가 때문에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추자들의 고비용에는 ‘환경세’가 포함된다. 시추업자들은 일반적으로 땅소유주에게 15%를 지불하고 여기에 지방세와 연방정부 부과세금을 더 낸다.

중국에서는 훨씬 큰 도전이 된다. 노스다코타와 텍사스의 평지에 있는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층과 달리 중국에서는 훨씬 깊은 지하, 훨씬 복잡한 지질층에 셰일가스 층이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가스전들이 미국 셰일층보다 층을 여는데 거의 두 배에 이르는 물이 필요로 할 것으로 추정한다. “나미비아나 스와질랜드보다 1인당 수자원이 더 적고, 해마다 뉴욕시 2배 크기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나라로서, 해마다 가뭄을 겪고 있는 국가로서는 너무 큰 부담”이라고 마더존스(Mother Jones) 잡지는 지적했다.

인프라 부족으로 고비용 들어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높은 생산 비용 외에도 중국의 셰일 자원은 균질적으로 분포하지 않는다. 단일한 거대 가스전을 가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스전이 흩어져 있으며 그나마 동남부 해변지역에 있는 수요 중심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인프라 부족과 파이프라인 망의 미개발, 관련 서비스 산업의 제한된 능력에 비추어보면, 추출 후에도 중국회사들은 운송에 고비용이 들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중국내 생산업자들이 해외 생산업자와 경쟁하는데 장애가 된다.

셰일 개발은 이미 유가 하락으로 압박당하고 있는 중국에너지 기업의 수익을 갉아먹을 것이다. 시노펙의 총수익은 지난해 50억 달러(5조 5225억 원)로 30% 하락했다.

더 규모가 큰 경쟁사 페트로차이나는 2014년 192억 달러(21조 6042억 원)에서 지난 해 65억 달러 (7조 1792억 원)로 수입이 66% 하락했다.

지금까지 베이징의 천연가스 정책은 생산자의 손실을 감수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가공급 정책을 유지해왔다. 이제 가스 기업들은 생산 단가를 낮추라는 훨씬 더 큰 압력을 받게 된다.

현장에서는 시추가 계속된다.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는 쓰촨성 충칭시 인근 시노펙의 푸링지역 시추현장을 방문했다. 기자는 시추의 영향에 대한 지역주민 인터뷰를 금지당했지만 한 공장 관리자가 시노펙이 지방 지도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지방정부 단체에 1% 지분을 주었다는 폭로 사실을 취재할 수 있었다.

추출방법에 대한 논란과 최고조에 달한 중국의 사회적 불안이 배경으로 작용해 새로운 셰일 가스붐을 위한 중국의 청사진은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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