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진짜 강세장인가 ‘미친 소’ 장세인가

He Jian
2019년 3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춘제 이후 중국 증시는 경제 펀더멘털이 어두운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말까지 중국 공산당은 증시를 자극하는 신호를 내보냈고, 증시는 갑자기 흥분해 한 차례 황소장(강세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정부가 풀어놓은 ‘미친 소(비이성적인 강세장)’를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중국 투자자에 경고하고 있다.

정말 강세장이 온 것인가?

2019년 세계 증시는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상장기업의 실적 부진과 내수경기의 지속적 하락, 불투명한 무역분쟁(국제무역) 상황 등으로 펀더멘털이 악화됐는데도 온통 강세장이다. 선전지수, 차스닥지수, 상하이지수 등 3개 지수가 모두 세계 증시 상승률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A주 거래대금은 39개월 만에 1조 위안을 돌파해 201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에서부터 공산당 언론매체에 이르기까지 2019년 중국 증시는 ‘황소(강세장)’라고 외치고 있다.

실제 A주식의 주가 파동은 다소 격렬하다. 따라서 많은 분석가들로부터 ‘정책시(政策市‧정책을 이용해 주가지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시장)’라는 말을 듣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금융리스크 예방을 위한 제13차 집단학습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은 “‘금융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라고 거듭 밝히며 ‘금융 공급측 구조적 개혁 심화’를 제안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이를 “증시가 국가의 중요한 핵심 경쟁력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해석하자, 증시는 중대한 정책 호재로 받아들여 순간 광기에 휩싸였다. 2월 25일 개장한 날 A주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3586개 주식 가운데 하락 종목은 13개에 그쳤다. 이날 A주는 눈 감고 사도 큰돈을 버는 광기를 연출했다.

2월 28일, 국제지수 제공업체 MSCI는 중국 A주의 비중을 3단계에 걸쳐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3월 1일 A-주 주가는 전날의 하락세에서 다시 반등했다.

증시에 우호적인 이런 국내외 조치, 열광적인 심리, A주 투자계좌 증가, 10배 장외 투자 재현 등의 요인들은 중국 증시가 진정한 강세장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경제학자들 “미친 소 주의하라” 경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오히려 중국 투자자들에게 ‘미친 소’를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시나 파이낸스 뉴스에 따르면, 중앙재경대학 금융학 교수이자 증권선물연구소장인 허치앙(贺强)은 “증시가 어떻게 이렇게 상승할 수 있으며, 정부 정책이 어떻게 이렇게 뒤바뀔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손실이 수십억 위안 나는 회사의 주가가 폭등했다. 정부기관이 지뢰를 밟는 것이 아니라 로켓을 밟고 있는 것이다!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사 자금’을 끌어들이고, 장외 연결을 재개했다. 상한가가 발생해도 질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금융연구소의 관칭유(管清友) 수석 경제학자는 “황소(장기간의 상승세) 장세를 더는 ‘미친 소’ 장세로 만들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동료가 “미친 소가 오니 아무도 거시경제를 살펴보지 않는다”며 우려했다고 전했다. 관칭유는 2015년의 경우처럼 중앙 당국이 황소장을 보증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신호라고 했다.

경제학자 선젠광(沈建光) 박사도 “국가가 만든 강세장의 교훈을 경계해야 한다. 증시를 직접 떠받치기 위해 정부 자금을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학자 리휘용(李慧勇)은 “지금의 강세장은 감정적인 것이며, 진정한 강세장은 일련의 조건이 필요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이런 조건이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덩하이칭(邓海清)은 “감독기관이 2015년 증시 변동(증시 재앙)의 교훈에서 미리 예방책과 대응책을 익히고, 주식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하며, ‘과다한 부채로 만들어지는 강세장’를 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책에 의해 A주 강세장 전개

중국 인터넷에서는 최근 증시 분석에 관한 글 ‘미친 A주 증시와 천금시골(千金市骨)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중국 증시의 강세장은 종종 정부가 던져주는 죽은 말(馬)의 뼈에 의해 형성된다는 내용이다.

천금시골(千金市骨)은 사자성어다. 죽은 천리마의 뼈를 거액으로 사들임으로써 숨어 있는 천리마를 이끌어낸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인데, 주로 ‘인재를 구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는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서 정부의 ‘천금시골’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글은 이번 ‘강세장’이 정부가 과학기술혁신위원회(科创板) 출범을 위해 사실상 만들어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A주 강세장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천금시골의 고사를 연출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강세장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말뼈는 현재 시세를 선도하고 있는 동방통신(东方通信) 주식이다.

동방통신은 자체 실적이 저조하고 주로 부업으로 작은 수익을 내는 회사지만, 단 3개월 만에 26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3.7위안에서 37위안으로 올라 2018년 하반기 이후 A주 중에서 처음으로 10배 상승한 주식이 됐다.

동방통신의 불합리한 주가 상승은 시장의 초점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주가가 아무 장애 없이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는 점이다.

2018년 11월 23일 상장기업 한방고과(汉邦高科)가 단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을 때,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질의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겠다. 그 이후로,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연속 상한가가 발생하더라도 대상 기업에 질의를 하지 않았다. 이제는 동방통신처럼 심지어 26일 상한가를 치더라도 중국 공산당 증시감독 당국은 눈을 감고 있다.

‘동방통신’ 이야기는 중국 증시에서 암묵적인 합의가 됐고, 감독 당국은 이렇게 조작된 신호를 널리 퍼뜨렸다. 그래서 A주가 미쳐가고 있고 증시는 이렇게 강세장이 됐다.

‘미친 소’는 중국 경제의 ‘지뢰’

A주 증시의 강세장 광풍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사실 쉽게 알 수 있다.

정상적인 강세장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거시경제 상승, 둘째는 통화정책, 즉 증시에 자금 유입이 쉬워야 하고, 셋째는 상장기업의 실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 A주 증시의 강세장을 돌아보면, 모든 조건이 충족된 적은 거의 없었다. 즉, A-주 강세장은 ‘천금시골’처럼 자금을 지원하고 투기적이어서 도박을 하라고 투자자를 유혹한다. 물론 이런 종류의 투기는 계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A주 증시는 지금까지 실제로 진정한 강세장이 아니었다.

이번 ‘미친 소’ 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증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동시에 보험자본(보험기금)을 다시 열어 증시에 넣었다. 중앙은행은 1조 위안이 넘는 자금을 방출했다. 심지어 중국 인사부(人社部)조차 연금의 증시 투자 비율이 너무 낮다고 떠들어댔다. 이런 신호는 증시에 수문(돈)을 열고 주식시장을 강세로 만들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태도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현재 A주는 ‘미친 소’이지만, 그 뒤는 어떻게 될까?

대주주들은 전체적으로 현금을 받고 주식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시장에 진출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탈하기 시작했다. 증시의 체력은 분명 불충분하다.

경제언론 ‘예탄파이낸스(葉檀財經)’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미친 소’ 증시 흐름 속에서, 새로 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의 자금과 외국인 자금은 계좌금액이 크지 않고, 거래금액도 1조 위안대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방류한 대규모 자금이 아직 증시로 유입되지 않았으며, ‘미친 소’를 꼬드기는 증시 자금은 주로 기존 주주(옛 계좌)의 자기자금이다.

예탄파이낸스는 주식시장이 이번 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국가대표팀(国家队)’이 증시에 입장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책을 동원해 투자자를 유혹하고 투기자금을 자극해 투기를 부추기는 A주 미친 소는, 중국 공산당의 이른바 금융 구조개혁 심화에 분명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국 경제의 핵심 경쟁력을 키울 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것은 중국 경제의 커다란 지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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