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가 부른 참극’ 격리자 태운 버스 전복 27명 사망, 20명 부상

최창근
2022년 09월 20일 오후 12:41 업데이트: 2022년 09월 20일 오후 12:41

‘제로 코로나 19’ 정책을 실시 중인 중국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코로나 19 감염자를 이송하던 버스가 전복돼 27명이 숨졌다.

사건 발생 후 중국인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코로나 19 방역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중국 당국은 사건 수습에 나섰다.

9월 19일, 중국 노조단체 중화전국총회(中華全國總工會) 기관지 ‘공인일보(工人日報)’ 등 중국 매체들은 9월 18일 새벽 2시 40분경 중국 남서부 구이저주성 구이양시 윈옌구에서 코로나 19 관련 주민이 탑승한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계곡으로 굴러 2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고 버스에는 운전사와 조수 1명, 주민 45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산두현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사고가 난 지점을 밝히며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45명은 구이양시의 한동네 주민으로, 이날 0시 10분 마을을 출발해 차로 3시간 떨어진 첸난부이·먀오족자치주 리보현의 한 격리 호텔로 이동 중이었다. 이들 주민은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알려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은 방역 수칙에 의거하여 확진자뿐만 아니라 밀접 접촉자도 격리시설에서 일정 기간 격리한다.

구이저우성 성도(省都) 구이양시는 코로나가 재발하자 9월 16~18일 3일간 전체 주민에 대한 코로나 19 검사를 실시했다. 9월 17일 구이저우에서는 712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는 같은 날 중국의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의 70%에 달한다.

구이저우성 보건당국은 9월 19일에는 ‘사회적 제로 코로나(환자가 발생한 격리·통제 지역 이외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확진 가능성이 있는 밀접 접촉자, 격리 구역 주민 등을 다른 도시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를 한 달 앞두고 터진 사고에 긴장하고 있다. 선이친 구이저우성 당 서기와 리빙쥔 구이저우성 성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인명 구조를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고 기사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와 위챗 등에서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가 과한 방역 정책을 집행하고 있고 투명성도 부족하다.” “누구든 이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정부의 사고 책임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사고 관련 기사에 “운전사가 방호복을 입고 있어 운전에 방해를 받았을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우리는 이번 생에 제로 코로나 악몽을 꾸고 있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방역 정책에 따라 자유를 잃으면 그다음에는 생명을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버스 사고 소식은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50위 목록에서 사라졌다. 위챗에서도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을 묻는 비판적인 게시글이 대부분 내려갔다.

린강 구이양시 부시장은 9월 18일 밤 기자회견에서 “구이양시 정부를 대표하여 모든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중국 관료들이 다음 달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신규 확진을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10월 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