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폐렴” 책임전가에 대만 변호사 “중공 폐렴으로 부르자” 제안

천안문 학생지도자 왕단은 "중공 바이러스라고 불러야 마땅"
한동훈
2020년 3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7일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명칭을 “중공 폐렴” 즉 중국 공산당 폐렴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5일 일본주재 중국 대사관(이하 주일 중공 대사관)에서 ‘일본 폐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재난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본말전도”라고 엄중하게 논평했다.

최근 중국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국이나 대만 혹은 다른 나라에서 발원한 것일 수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주일 중공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일본 폐렴’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재일 동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일부 | 주일 중국대사관 화면 캡처

주일 중공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재일 동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中国驻日本大使馆致在日同胞的公开信)’에서 “현재,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상황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일본 폐렴론’을 폈다.

이로 인해 일본 온라인에서는 “중국이 ‘일본 폐렴’을 테마로 삼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함께 ‘일본 폐렴’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폐렴(日本肺炎)’을 일본 야후에 검색한 결과 | 야후 재판 화면 캡처

이에 민주주의 활동가와 인권변호사 등은 중공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중공 폐렴’이라는 명칭 사용을 제안하고 나섰다.

1989년 중국 천안문(톈안먼) 시위를 주도했던 민주운동가 왕단(王丹)은 “이번 바이러스는 ‘중공 바이러스’라고 불러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대만 주완치(朱婉琪) 인권변호사는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세계인이 똑똑하게 알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중공 폐렴’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대만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입법원 허지웨이(何志偉) 의원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기분이다. 우한 폐렴이 우주에서 왔다는 (중국언론) 기사까지 읽었다.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고 상식 밖이다. 우한 폐렴은 이제 우리 모두가 직면한 현실이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주일 중공대사관이 ‘일본 폐렴’이라는 단어를 홈페이지에 올린 날은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신종폐렴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한 그날이었다.

이날(2월27일) 중난산 원사는 우한의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과거 발언을 뒤집고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중국 언론에서는 중난산의 발언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가 미국이나 일본, 대만일 수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대만 입법원 차이위(蔡易餘) 의원은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은 시종일관 이런 확산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제는 폐렴 확산의 책임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떠넘기려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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