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정화운동’…SNS계정 14억개 삭제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8월 22일 오후 11:48 업데이트: 2022년 08월 23일 오후 12:19

중국 최고 인터넷 규제 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칭랑(清朗·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을 통해 SNS 계정과 게시물을 대거 삭제했다고 밝혔다.

中 당국 “200억 개 이상의 게시물, 약 14억 개의 온라인 계정 삭제”

칭랑은 지난 2106년 시작된 CAC 주도의 인터넷 정화 운동으로 사이버 공간의 모든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명목은 ‘온라인 폭력과 음란물을 단속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홍색 정풍운동처럼 애국심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하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CAC 대변인인 니우이빙은 칭랑이 시작된 이후 30개 이상의 특별 캠페인을 벌였다. 니우이빙은 캠페인을 통해 200억 개 이상의 온라인 게시물과 약 14억 개의 SNS, 온라인 계정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CAC 부국장인 성룽화는 한 기자회견에서 CAC가 16개의 주요 생방송 및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235만 건 이상의 불법 동영상을 삭제했으며 22만 개 이상의 불법 계정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CAC는 올해 상반기에만 3491개의 웹사이트, 플랫폼 등에 단속 활동을 벌여 283개의 웹사이트에 벌금을 부과하고, 419개의 웹사이트에 기능 중단 또는 업데이트를 명령했다.

또한 177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으며 약 12만 개의 웹사이트 허가를 취소했다. 이 중 중국판 우버로 유명한 디디추싱은 지난달 80억2600만 위안(1조 5천억)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유명 인플루언서, 전문가 계정도 제재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도 칭링으로 제재받았다. 지난 6월 ‘립스틱 오빠’로 불리며 하루 매출 2조 원을 기록한 인플루언서 리자치(李佳琦)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던 중 돌연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그 이유는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아이스크림 홍보 방송에서 화면에 소개된 아이스크림의 모양이 탱크와 비슷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당국이 천안문 시위를 연상케 하는 내용을 검열했다는 것이다. 리자치는 그 후 예정된 라이브 방송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이 밖에 유명 커뮤니티, 전문가 등도 제재받았다. 중국 의료 커뮤니티인 딩샹위안에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뒤 관련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일시적으로 차단됐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장웨이잉도 당국의 공동부유 정책을 비판한 이후 관련 글이 삭제되고 계정이 차단된 바 있다.

전문가 “그만큼 반공 정보 많았다는 것”

인터넷 전문가 구허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CAC는 그들이 소위 나쁜 정보, 반동 정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정리한다”며 “그리고 모두가 공산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보가 200억 개 이상 삭제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반공 내용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권 운동가인 싱지엔은 에포크타임스에 “현재 중국은 도메인 인증 및 실명제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다”며 “ 당국은 국내 웹사이트와 플랫폼에 시정 활동을 벌이는 것 외에도 해외 도메인을 차단하고 접속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위챗은 일부 기능이 닫혀있다. 위챗 측은 내 계정이 정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그룹 채팅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공개적으로 게시할 수 없다”며 “사람들의 입을 막고 권위주의적으로 통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