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대만 침공 시 민간선박 동원 가능성”

한동훈
2022년 07월 23일 오후 3:50 업데이트: 2022년 07월 23일 오후 5:30

전 美국방정보국 동아시아 문제 전문가
“인민해방군 보급력 얕잡아 봐선 안돼”

중국 공산당이 대만 침공 시 보급로 확보를 위해 민간 선박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의 현재 해상 보급 능력만 보고 전황을 미리 판단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미 국가정보국(ODNI) 고위 동아시아 정보위원 로니 헨리는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수물자 보급 능력에 관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인민해방군의 해상 보급 능력을 주요 약점의 하나로 지적해왔다. 인민해방군은 상륙작전을 지원할 전력과 보급 능력이 충분하지 않고 검증된 적도 없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헨리 위원은 “현재 인민해방군이 병력을 안전하게 대만 해협 너머로 보낼 수 있을지, 병력을 대만 섬에 상륙시키더라도 그 전투를 유지할 보급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면서 의문을 품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선박이나 인프라를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한 채 상륙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진단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육군에서 22년간 복무하며 국방정보국(DIA) 동아시아 문제 전문가로도 활동했던 헨리 위원은 인민해방군이 대형 수송 헬리콥터로 병력을 투하한 후, 민간 선박을 투입해 후방 지원을 하는 식의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헨리 위원은 현재 인민해방군의 전쟁 유지 능력은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민간 자산을 동원한다면 유지 능력이 대폭 증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투가 장기화할 때를 대비한 군사 계획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이후 실전 경험이 없어 “확실한 전술이 없다는 게 약점”이라며 해방군 장교들이 미군과 싸우는 가상 전투를 기반으로 한 대만 침공 작전 보고서를 여러 편 작성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에 보고서를 올려야 하지만 실전 데이터가 없어, 자신들이 실제 전투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모든 전투 상황을 가상으로만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헨리 위원은 해방군이 민간 자산을 동원해 대만 침공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이후 들이닥칠 후폭풍에 대응할 여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침공 기간부터 시작해 침공을 마무리한 후 상당 기간,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 대부분의 국제사회와 단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 단절을 겪은 후 어느 정도의 회복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한 것처럼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헨리 위원은 “지금 단계에서는 누구도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 침공이 장기전이 될 경우, 중국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앤드루 손브룩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