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구 1300만 시안시 봉쇄…‘제로 코로나’로 4주내 진정될까?

류정엽 객원기자
2021년 12월 24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24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심각해진 한국을 보며 중국인들은 자국 방역정책을 신뢰하게 됐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보도 내용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시를 봉쇄하면서 중국이 자랑하는 ‘C 방역’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중국 쓰촨일보(四川日報), 펑파이신문(澎湃新聞) 등에 따르면, 22일 시안시는 23일 0시를 기점으로 도시 봉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많은 주민들이 민생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마트 등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통제구역 밖에서 보이지 않는 감염 사슬로 인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300만 명에 달하는 시안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쩍 늘어나자 등교를 전면 중단시키고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그런데도 확진자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시안에서는 지난 9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2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모두 2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이 지역의 확진자 수는 각각 7명, 10명, 21명, 42명, 52명, 6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봉쇄 조치로 인해 한 가정에서 한 명만 이틀에 한 번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외출을 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도시를 떠나서도 안 된다.

마트와 시장에는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북적였으며 가판대는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 마트 점원의 말을 인용해 “가게에 채소가 많고, 내일도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시안시의 신선 식품 공급에는 지장이 없고, 한 번에 많은 양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며 사재기 자재를 당부했다.

시안시 상무국도 시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상무국은 “현재 4만5천 톤의 채소를 비축해 두었으며 그중 2만4천 톤이 시안시에 비축됐다”며 “이는 시안시민이 5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상무국은 이어 돼지고기, 음료수 등도 3일간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제로’(zero) 코로나 전략을 시행해 왔다.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이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7천 명대를 기록한 17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한국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해 정부가 방역정책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글이 수많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덧붙여 “중국인들이 한국의 상황을 보며 ‘제로 코로나’ 전략을 더 신뢰하게 됐다”며 한국을 깎아내리고 자국을 추켜세웠다. 신문은 중국의 한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펼치면 코로나가 재확산해도 4주 안에 진정시킬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강요하는 무관용의 제로 코로나 전략은 중국의 정치 시스템이 재난 상황에 더 우월하다고 선전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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