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잇따라 ‘뱅크런’ 사태 발생…연쇄 도산 가능성 제기

이루
2019년 11월 17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7일

최근 중국에서 뱅크런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중국 중앙은행이 전국 3개 성시(省市)에서 시범적으로  예금 인출액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의 현금 부족 문제가 심각하며 금융 위기 등 각종 위기가 터지기 직전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시의 옌하이(沿海)은행에서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의 이촨(伊川) 농촌상업은행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재무위기에 처한 은행의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예금을 한꺼번에 대량 인출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날 밤 잉커우시 공안국은 판(範) 모 씨 등 9명이 은행 파산설 등 거짓 뉴스를 인터넷에 전파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잉커우시 당국은 “잉커우 옌하이은행은 자금이 충분하니 유언비어에 속지 말라”며 “각종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등 예금주와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 5일 중앙은행이 허베이(河北)성, 저장(浙江)성, 선전(深圳)시에서 ‘거액 현금 관리 시범사업 확대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허베이성, 저장성, 선전시 등 3곳에서 예금 인출 등기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공공계좌는 50만 위안, 개인계좌는 10만 위안 이상 인출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이미지

중국 경제 전문가인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의 셰톈(謝田) 교수는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두 곳에서 잇따라 뱅크런이 발생한 것 외에도 허베이, 저장 등 지역에서 거액 현금 관리 시범사업을 확대한 것은 중국의 현금 유통에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미 은행의 요구불예금 인출과 더불어 대규모 도산이 시작됐다. 중국의 금융위기는 이미 폭발 직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금  유동성’

로이터통신은 7일 랴오닝성 잉커우시 옌하이은행이 현재 발행한 채권 중 상환하지 못한 잔액이 109억 3천만 위안(약 1조 8,033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중 8일이 만기인 양도성예금증서 2가지(18營口沿海銀行CD025, 18營口沿海銀行CD026)는 규모가 각각 2억 5천만 위안(약 420억 원)과 1억 2천만 위안(약 202억 원)에 달한다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報)는 “법원 재정서에는 화쥔(華君) 홀딩스 주식회사 명의로는 이미 재산 집행을 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잉커우 옌하이은행 주식회사의 지분도 법원에 의해 가압류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상장회사 화쥔국제그룹은 잉커우 옌하이은행의 2대 주주다. 현재 이 기사는 삭제됐다.

신경보(新京報)에서 보도했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 인터넷 캡처
법원 재정서에는 화쥔(華君) 홀딩스 주식회사 명의로는 이미 재산 집행을 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 인터넷 캡처

셰톈 교수는 중국의 지방 중소은행들의 부채 비율 및 대손충당금(회수할 수 없는 채권에 대비해 적립해두는 돈)이 지나치게 높지만, 사실 양도성예금증서는 현재 중국 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대손충당금이 아무리 많아도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중국 당국이 직면한 더 큰 문제는 “진짜 ‘뱅크런’이 발생해 단기간에 현금 유통이 부족해지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분명 이런 사실(파산설)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대규모 뱅크런이 나타나는 것으로, 일단 이런 공포가 퍼지기 시작하면 도처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한편으론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을 내고 한편으로는 ‘소문 유포자’를 체포하면서 이런 일이 시작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금 유동성 문제다.”

신경보(新京報)의 이 글은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에서 전재했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 인터넷 캡처

셰톈 교수는 다수의 중국 은행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다 부채와 현금 잔고 부족 문제는 이미 상당히 심각하다며 “중국 공산당이 4중전회 전후로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를 언급한 것도 이를 자금 부족과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 “중공은 전면적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7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잉커우 옌하이은행 뱅크런 사건이 보도된 후 수많은 누리꾼이 중국 넷이즈(網易·왕이)에 7만 건 이상의 댓글을 달았다.

넷이즈의 이 기사에는 7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 인터넷 캡처
당국은 댓글 삭제에 바쁘다. | 인터넷 이미지

“한밤중에 이런 발표를 해서 놀라 깼다.” “밤늦게 발표할수록 더 문제가 있다.” “50~60대 할머니가 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돈을 인출하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돈은 주지 않고 사람을 체포하다니 대체 무엇을 감추려는가?” “바람이 불지 않으면 파도가 일어나지 않는데, 하물며 암류가 세차게 일고 있는데.” 등등이다.

주성우(祝聖武) 전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댓글이 넷이즈에서 차단되지 않은 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대량의 댓글들에서 공산당과 국가에 대한 중국 민중들의 진짜 속내를 엿볼 수 있다”고 했다.

다수의 누리꾼이 은행의 도산을 걱정하면서 경제 붕괴가 임박했음을 우려하거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언급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황금을 사둬야 한다. 부동산은 가장 위험한 상품이다.” “금과 달러를 사고 약간의 식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웃는 얼굴 이모티콘과 함께 “빨리 와라!” “붕괴가 시작됐다!” 등의 글을 남겼다.

넷이즈의 댓글 | 인터넷 캡처
시난닷컴의 댓글 | 인터넷 캡처

셰톈 교수는 “중국 공산당 자체가 본래 거짓말과 폭력으로 일어섰기에 백성들이 이미 믿지 않는 것이고 중국 공산당 역시 믿게 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를 중국 공산당의 전면적인 파산과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성우 전 변호사는 공산당이 현재 화약고나 다름없다면서 “중국인들이 각성하지 않은 게 아니라 표현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2012~2013년 당시 정부가 아직 웨이보 등을 심하게 통제하지 않을 때 공산당을 욕하는 목소리가 급속도로 증가했었다. 공산당의 이미지는 이미 철저히 붕괴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현재 민중들은 그때보다 더 깨어있지만, 단지 매체에서 볼 수 없을 뿐이다. 모든 언론이 전부 통제되고 있고 각종 사건, 사실을 전파할 수 있는 공간은 전부 막혀 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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