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신규 약정 사상 최저…“부동산 버블 붕괴”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09월 9일 오전 11:50 업데이트: 2022년 09월 9일 오후 5:25

중국인들의 주택 구매율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 6대 국영은행의 상반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로 감소했고 중형 은행 13곳 중 5곳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이미 붕괴했으며 부동산 시장 규모는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6대 국영은행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36%

지난 6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상장은행들의 중간 결산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6대 국영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약정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에 그쳤다고 전했다. 

중국의 6대 국영은행은 공상(工商)은행, 농업(農業)은행, 중국(中國)은행, 건설(建設)은행, 교통(交通)은행, 우정저축(郵政儲蓄)은행이다.  

매체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 6대 국영은행 주택대출금의 누적 약정 금액은 총 26조9천억 위안(약 5325조 1240억원)으로 올해 초보다 4479억7천만 위안(약 88조776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1조3000억 위안(약 257조6990억원) 이었다.  

상반기 6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 폭을 살펴보면 여섯 은행 중 우정저축은행·교통은행 두 은행만 2.7% 증가했고 나머지 은행들의 증가 폭은 모두 2% 미만이었다. 

신규 약정 금액을 보면 농업은행(1022억 위안, 약 20조2662억원) 외의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1000억 위안(약 19조8300억원) 미만이었다. 

中 13개 중견 은행들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13% 

매체에 따르면 중형은행들의 상반기 데이터는 더 저조했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데이터를 공개한 10개 주식제 상업은행과 3개 도시 상업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상반기 신규 약정 금액은 596억 위안(약 11조81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 폭의 13%에 그쳤다. 

이 13개 은행 중 5곳은 심지어 누적 주택담보대출 약정 금액이 연초보다 줄어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식제 은행들 중 주택담보대출 발급 규모가 가장 큰 초상(招商)은행의 신규 약정 금액은 135억7000만 위안(약 2조 6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해당 은행의 상반기 신규 약정 금액은 400억~1000억 위안(7조9336억~19조8340억원)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 “많은 사람이 업계를 떠나려고 한다”  

상하이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도 7일 에포크타임스에 6대 국영은행은 물론 주식제 상업은행들과 도시 상업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약정 실적은 모두 형편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베이징·상하이·광둥 지역의 많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부동산 가치가 많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많은 3선·4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1선·2선 도시의 땅을 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선·2선 도시의 (개발할 수 있는) 땅은 많지 않지만, 땅을 미리 확보해 두지 않은 부동산 업체는 급격하게 위축돼 ‘생명선’이 끊긴다”면서 “그래서 최근 우리 회사를 포함한 많은 업체가 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있다. 다들 이 업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다른 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처음부터 버블이었다. (부동산은) 투기형 상품인 데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몰락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 “중국 부동산 버블은 이미 붕괴했고 부동산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 

에포크타임스 시사평론가 왕허(王赫)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의 부동산 버블은 이미 붕괴했고 긴 침체가 시작됐다”며 “‘부동산 투기로 부자가 된다’는 신화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비탄력적 수요(inelastic demand·가격 등락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수요)’에 의한 소비지만, 중국인 약 3분의 2는 투기나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한다. 게다가 ‘비탄력적인 수요’에 의한 주택 구입도 현재는 경기 침체 때문에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앞으로 한동안 과감하게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반 이하로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2차 개혁’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부동산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