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방송인 “중국이 사과해야 한다” 소신발언했다가 댓글부대 집중포화

김지웅
2020년 3월 6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중국 공산당 폐렴, 중공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중국 유명 방송인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소신 발언을 했다가 댓글부대의 집중포화를 맞고 발언을 철회했다.

지난달 20일 중국 관영 CCTV 교양프로그램 ‘문화정오(文化正午)’등을 진행하는 구맹황(邱孟煌, 추멍황)은 자신의 웨이보에 “(우리는) 세계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혼란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아시아의 환자라는 간판을 깨뜨린 지 한 세기가 넘었지만, 우리는 다소 부드러운 말투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차분하게 마스크를 쓰고 세계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혼란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구맹황의 발언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일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된다.

관영중앙(CC)TV 유명 앵커이자 인터넷 스타인 구맹황(邱孟煌,추멍황). 왼쪽은 중국이 세계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웨이보 글이다. 아추(阿丘)는 구맹황의 별명이다. | 웨이보, 칸중궈

이 칼럼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정보 은폐와 늑장 방역을 비판하며 “우리는 당국이 전염을 통제하고 환자들을 치료하기를 바라지만, 현재까지 성과를 보면 대내외적으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한 부채, 은행과 지방 관료들의 부정결탁, 부동산 거품 등을 나열하며 “중국의 힘은 현 상태에서도 약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제붕괴를 전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WSJ이라는 유력 언론이 이런 제목을 사용한 것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중국인도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WSJ이 중국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구맹황의 웨이보 글은 이를 모욕이라고 분노할 게 아니라 차분하게 사과할 수 있지 않겠냐는 취지였다.

그러나 ‘샤오펀훙(小粉紅)’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난여론이 쏟아졌고, 구맹황의 웨이보 게시물도 삭제됐다. 구맹황이 직접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다.

샤오펀훙은 작은 분홍색이라는 뜻으로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분출하는 중국 젊은층을 가리킨다. 중국 사회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83%가 여성이고 대부분 18~24세로 알려졌다.

이들은 댓글·게시물 1개당 0.5위안(5마오)를 받는 우마우당과는 달리, 자발적으로 공산당에 반대하는 여론을 공격하고 친공여론을 조성하는 부류다.

샤오펀홍에 대해 호의적으로 설명한 공산주의청년단 SNS | 화면 캡처

한 샤오펀훙은 “바이러스는 천재지변으로 전 인류의 적이다. 누구에게도 떨어질 수 있다. 단지 이번에는 우한에 떨어졌을 뿐이다. 우한은 도시를 봉쇄하는 형식으로 전 인류를 위해 감당했고, 중국은 전 인류를 위해 감당했다”고 했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식의 논리와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공산당의 방역 실패와 정보은폐는 쏙 빼놓고, 원치 않은 희생자를 미화해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화법이다.

한 평론가는 “60년간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만들고 세뇌시킨 당(黨)문화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