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축구 인수, 경제 넘어 정치로?

FAN YU
2016년 8월 2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중국을 세계적인 축구 강국으로 끌어올리려는 베이징의 계획은 중국 자국 내의 자본에 대한 일반적 통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외국 클럽에 대한 여러 투자로 이어졌다.

국가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지원으로 축구 클럽에 대한 중국의 해외 투자는 지난 한 해 동안 크게 늘어났다. 2015년 초 이래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클럽과 관련된 열 건 이상의 협상이 완료되었다.

최근의 거래는 몇 주 전에 발표되었다. 신원 확인이 안 된 중국인 투자자 그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수상에게서 세리에 A팀이자 역사상 유럽 최강클럽인 A.C. 밀란(A.C. Milan)를 사들였다. 구매액은 약 5억 5천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A.C. 밀란 인수는 중국 유통업체 쑤닝 홀딩스(Suning Holdings)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밀란의 지배 지분 70%를 3억 달러 상당으로 사들였다는 소식이 들린지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같은 달인 6월 17일, 중국 사업가 치엔 리와 쩡 난옌이 다른 투자자들과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프랑스 리그 앙의 OGC 니스를 인수했다. 인수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의 흥청망청한 쇼핑은 내로라 하는 축구클럽을 가진 유럽국가들을 모두 망라했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의 FC 소쇼 몽벨리아르, 체코의 슬라비아 프라하 등의 지분을 다양한 형태로 인수했다. 중국 자본은 왕 지앤린 같은 사업가 개인에서부터, 민간기업, 시틱 캐피털(Citic Capital)같은 국영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A.C. 밀란의 포워드 카를로스 바카(왼편)가 5월 21일 로마에서 벌어진 이탈리안 팀컵 결승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 그룹이 A.C. 밀란을 인수하기 위해 5억 5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 AFP/GETTY IMAGES

불확실한 수익

중국 위안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은 외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했다. 그러나 투자로서 축구 클럽은 전통적으로 이익률이 그다지 좋지 않다.

늘 가장 많은 수익을 내왔던 프리미어리그 조차, 작년에 비해 수익률이 줄어들었다. 임금 인상으로 대부분의 클럽들이 심각한 적자를 보았던 2013년까지 10년 동안, 축구클럽들의 재정이 대체로 개선되어 왔음에도 그렇다. 수익 대비 임금의 비율은 2014~2015년, 61%였다. 이전 해보다 3% 높았다. 딜로이트(Deloitte)의 보고다.

가장 성과가 좋은 클럽도 이익은 임금 인상과 높은 부채비용으로 아슬아슬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아스날의 경우, 2014년 세전 수익이 단 380만 파운드(500만 불)에 불과했다. 맨체스터시티는 1770만 파운드(2300만 불)의 손실이 있었다.

파운드와 유로를 둘러싼 통화 변동성과 유로존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축구클럽 수익성 전망 역시 기껏해야 불확실하다는 정도다.

좀 더 피부에 와닿는 비교를 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보자. 상장된 유럽 축구클럽의 공개된 주식 실적을 추적해서 나오는 STOXX 유럽 풋볼 인덱스는 과거 5년 동안 27.4% 떨어졌다. 같은 기간 STOXX 유럽 600 지수가 45.2%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암울한 실적이다.

스포츠 혹은 정치?

중국 시진핑 주석이 개인적으로 축구팬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14년 스포츠산업 개혁 발전 법령을 고시했다. 아마 그것이 국내외적으로 축구에 대한 중국인의 최근 투자의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2015년 3월에 발표된 비슷한 정책에서, 베이징은 2050년까지 중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 것을 언명했다.

베이징은 중국 축구의 글로벌 입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 최대 축구 교육기관의 하나가 된, 광둥성 헝다국제축구학교의 성공에 힘입어, 다가오는 5년 안에 전국에 걸쳐 2만개의 축구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또 이번 여름에는 중국 축구 클럽들이 외국 인재 이적시장에 거대한 금액을 지불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중국 기관들의 비즈니스 결정에는 보통 재정적 이익 만큼이나 정치가 중요하다. 중국의 외국 축구팀 구매 갈증도 다르지 않다.

OGC 니스의 새 소유주 리와 쩡은 지난 달 자신들의 프랑스 축구클럽 매입에 “전략적이고 재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포츠와 미디어 에이전트 컨설팅사인 캐슬힐 파트너스(CastleHill Partners)의 피터 슐로스는 중국 비즈니스 전문지 카이신(Caixin)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축구 클럽에 투자하는 중국 회사들은 “정치적인 부분과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종류의 정치적 이익, 전략적 이익이 있을까?

비중 있는 중국 기업 지도자로서는 축구에 투자하는 것이 중국 지도자의 비위를 맞추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2012년 이래 시 주석은 ‘반부패’ 캠페인의 기치 아래, 많은 원로 당지도자와 기업가들을 조사하고 축출해왔다.

축구를 키우는 기업가나 회사는 시 주석과 연대를 보여주고, 중국을 아시아 지역의 축구 선진국으로 키우려는 시진핑의 비전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아마 더 중요하게는 세계 넘버원 스포츠의 중요 기구들에 대한 통제력을 얻는 것이 당에 다른 이익으로 돌아온다.

중국은 예술과 문화의 힘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 축구는 세계화 관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스포츠 문화다. 인기 있는 축구클럽에 대한 베이징의 통제력, 나아가 소속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당이 ‘소프트 파워’를 글로벌하고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간접적으로 중국의 외교정책을 홍보하며, 문제가 많은 당의 국제적 이미지를 순화시키고, 자신들의 홍보 영향력을 확대하는 또 하나의 길을 만든다.

중국으로서는 정치적 이익이 금전적 이익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딜로이트의 2016 연간 축구 재정 보고서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 앙과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클럽들은 모두 2014~2015 총영업 이익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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