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 주민 상호감시 위해 ‘10가구 반테러 단원’ 조직

Olivia Li
2019년 4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중국 신장의 수도, 우무루치 인근 지역에서 위구르인과 관련된 중국 당국의 공식 문건이 유출돼 위구르인 탄압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 문서는 당국이 위구르 주민들을 ‘10가구 반테러 단원’으로 조직·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단원들은 커다란 나무막대, 호각, 원 버튼 알람을 소지토록 하고, 폭동이 일어날 경우 즉시 알람을 눌러 당국에 알려야 한다. 다른 단원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호각을 불고, 이른바 ‘테러범’들과 마주치면 막대기로 공격해야 한다.

문서에는 단원들이 테러범들을 때려서 사망하더라도 어떠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며 효과적인 타격 방법에 대한 팁까지 알려주고 있다.

심지어 “믿고 진행하라”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용감한 자다”라고 격려하고 있다.

위구르, 카자흐 등 이슬람 소수민족이 많이 거주하는 신장은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 폭동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 이후, 대대적인 감시 대상 지역이 됐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테러 위협으로 간주해 위구르 학생들이 학교에서 위구르어로 말하는 것을 금지하고, 무슬림들의 종교 서적을 불태우고, 위구르족 주민들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이들에 대한 심각한 탄압을 진행하면서도 이를 반테러 조치라며 정당화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차이나피스’에 따르면 신장의 각지에 배치된 ‘10가구(10家)’ 프로그램은 적어도 2014년 8월부터 존재해 왔다. 정법위는 중국의 모든 보안 기관을 감독한다.

신장 북부 일리현(縣)에 거주하는 한 카자흐족 주민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당국이 자주 경보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세 번 지각하거나 규율이 담긴 브로셔 내용을 외우지 못하면 강제수용소로 보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발소 이발사는 고객의 머리를 자르는 중이라도 훈련이 시작되면 뛰쳐나가야 한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망명 위구르인들을 대표하는 국제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 딜삿 락싯 대변인은 4월 12일 중문 대기원과의 인터뷰에서 “10가구 프로그램은 위구르인들이 서로 고발하는 메커니즘”이라며 “만약 한 가정에 ‘극단주의자’가 존재한다면 나머지 9가구도 연루돼 수용시설에 구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 10가구는 서로를 감시하고 보고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을 신고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고, 고발당한 사람은 엄하게 처벌 받게되니, 이웃이 서로 반목해 지역 주민들 사이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락싯은 또 중국의 일부 첨단 기술 기업들이 위구르인을 감시하려는 중국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예를 들어 ‘선전보안그룹’이 웹사이트에서 원버튼 알람 제품이 10가구 프로그램에 사용된다고 게시한 것을 발견했다.

락싯은 국제사회가 중국 당국에 제재를 가하고, 중국 공산당 정권의 위구르인 박해를 지원하는 기술기업들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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