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2019년말 우한 연구원들 감염” WSJ 보도에 즉각 대응

2021년 5월 27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27일

중국 정부는 지난 월요일(현지시각) 우한 연구소 직원들이 팬데믹 이전에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즉각 대응했다.

앞서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 3명이 중국 정권의 중공 바이러스 첫 발병보고 한 달 전인 2019년 11월에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권은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메릴랜드주 포트 데트릭 군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방출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종코로나가 2019년 말부터 우한 연구소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사람들에게 전파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몇 주 뒤 다른 국가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환자들은 모두 우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대변인은 “우한연구소는 2019년 12월 30일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적 없었다. 지금까지 해당 연구소의 직원과 연구원들 모두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적 없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우한 P4 실험실 안에서 모습을 보인 스정리(Shi Zhengli) 중국 바이러스 학자. 2017.02.23 | Johannes Eisele/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 국무부는 지난 1월 15일 발간한 설명서(팩트시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였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1일 폴리티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로첼 왈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9일 상원 증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여전히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엔 충분한 정보가 없다. 우리는 다양한 옵션들을 볼 필요가 있고, 자료와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팀이 보안요원들 보호 아래 연구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1.02.03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

월스트리트저널(WSJ) 보고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일요일 입수한 미 정부 미공개 정보 보고서에 ‘피해 연구원 수, 질병 발생 시기, 병원 방문’ 등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당 보고서와 관계가 있는 두 명의 전현직 관리들과 익명으로 대화를 나눴다.

신문에 따르면, 한 사람은 “이 보고서는 잠재적으로 중요하지만 여전히 추가 조사와 추가적인 확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다른 한 사람은 “우리가 다양한 정보원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는 매우 질이 높았다. 하지만 그들이 왜 아팠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중국 정권이 확진자를 처음으로 발표하기 한 달 전인 2019년 11월경 이상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연구원이 2019년 가을에 코로나19와 유사한 질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리온 코프만스 네덜란드 바이러스 학자는 지난 3월 NBC에서 “연구원 3명이 질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것은 분명 크고 심각한 일이 아님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정책과 아시아 전략 전문가인 데이비드 애셔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 17일 열린 세미나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내 고도로 보호된 환경에서 일하는 연구원 3명이 같은 주에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 입원하거나 중증 상태가 됐는데도 해당 바이러스와 관련 없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 2021.02.03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

이어 “우리는 괴로움 속에서 연구진들이 박쥐를 매개로 하는 살아있는 박쥐 연구를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한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 발병 초기 단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 뜨거운 논쟁이 일어왔다.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하자 해당 연구소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기초 데이터, 안전 일지, 실험실 기록 등의 공유를 거부했다.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로 인해 ‘박쥐 아가씨’라는 별명까지 얻은 우한연구소 바이러스 학자인 스정리 박사는 연구소와 중국 군대 사이의 연관성과 실험실 유출 가설을 부인했다.

한편, 중국 연구진은 2020년 3월 연구 논문(PDF)에 “윈난성에서 채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체 게놈 수준에서 96% 동일하다”고 적었다.

이 공문은 시진핑 주석과 우한연구소가 수년간 군 수뇌부와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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