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원, 하버드대서 ‘생물학 샘플’ 밀반출하려 한 혐의 인정

에바 푸
2019년 12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24일

중국인 연구원이 하버드 의과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생물학 샘플’을 밀반출하려다 보스턴 공항에서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 제출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 세관 당국이 수화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미신고 생물학적 물질을 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정샤오송(29)을 제지했다.

정씨는 중국 남부 광둥성 중산대학 쑨이셴 기념병원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하버드 의과대학 베스 이스라엘 데코니스 메디컬 센터에서 병리학 전공 대학원 과정을 병행하던 중 베이징으로 출국하려 했었다.

연방수사국은 정씨의 가방을 조사한 결과 갈색 액체가 담긴 작은 유리병 21개가 비닐봉지에 싸여 양말에 들어있었으며, 타이핑된 설명서와 손글씨의 메모가 함께 들어 있었다고 수사보고서에서 밝혔다.

FBI는 유리병의 액체가 무엇인지 추가 조사를 위해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 이스라엘 데코니스 메디컬 센터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워싱턴 연방수사국(FBI) 본부. 2018. 7. 11.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밀반출 의심

보고서에 적힌 출국 심사 과정에서 정 씨가 체포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세관 요원은 수화물에 생물학적 물품이나 연구 자료가 있는지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정 씨는 “없다”고 부인했다. 짐 검사에서 유리병이 나온 뒤 “왜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으며, 연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내 말을 바꿔 같은 병원의 연구원인 친구 장타오가 맡긴 것이라고 둘러대며, 약병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왜 이 물건을 가지고 미국을 떠나려 했는지, 왜 양말 속에 숨겼는지에 관해 설명하지 못했다고 세관원이 전했다.

정 씨는 연구실에서 8개의 병을 훔쳤고, 11개는 수학 과정의 2~3개월 동안 친구 장 씨의 것을 직접 복제했다고 추가 심문 과정에서 자백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을 의료 센터에 모르게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정 씨는 샘플을 중국으로 가져가 중산대학 쑨이셴 기념병원의 개인 연구실에서 연구를 계속해 어떤 성과물이 있다면 자기 명의로 연구 논문을 출판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미국 관세청은 정 씨가 “알면서 고의로 허위·허구적·사기성 발언을 한 것과 신고하지 않고 생물학 물질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관원들은 또 정 씨의 수하물에서 다른 이름의 중국인 노트북을 발견했다. 정 씨는 친구의 노트북이 가방에 들어가지 않아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지만, 세관원들은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관계자는 노트북을 조사한 결과 연구 자료가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학술 스파이행위

이번 사건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지식재산 도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인 연구자와 학위 취득 희망자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하는 상황 속에서 발생했다.

FBI의 수사망은 중국 정권의 첩보 요원이 기술 및 무역 기밀을 훔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미국 전역의 대학에까지 뻗어 있다.

10월 29일, 상·하 양당 의원은 자국의 캠퍼스 및 학술 기관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민감한 기술을 도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 및 학사 비자에 대한 조사를 집중하는 태스크포스를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지난 9월에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국계 부부가 기술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연구소에서 10년간의 경력으로 쌓은 기술을 이용해 중국에 특허를 신청하고 바이오기업을 설립했다.

그 밖에도 지난 3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알려진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국립보건원 조사를 받은 후 연구 자료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중국인 연구원 3명을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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