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억만장자 샤오젠화, 왜 하버드에 거액 기부했나

2017년 5월 12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18일

올해 초 홍콩에서 중국으로 연행된 중국 억만장자 샤오젠화(肖建華)와 관련해, 외신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3년 전 그가 군을 배후에 둔 바오리 그룹(保利集團)과 함께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 미화 2000만 달러(약 227억3천만 원)를 기부했다는 것이다.

샤오젠화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에 기부한 배경을 놓고,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케네디 스쿨은 지금까지 중국 관료 천여 명을 교육했으며,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해외 제1당교’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하버드대학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학교로, 지난해에만 미화 12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모금했다. 이 중 중국 부호들이 출연한 액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학 측은 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명문대학에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하는 중국 부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실제 중국의 부동산 재벌 판스이(潘石屹) 부부는 하버드대에 미화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실명으로 기부한 사례이지만 대부분은 익명 기부로, 샤오젠화의 기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 태자당(太子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샤오젠화는 과거에 베이징대학(北京大學), 홍콩중문대학(香港中文大學) 등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기부했던 바 있었다. 하지만 하버드대학에 기부할 당시는 제3자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다.

바오리 그룹 통해 천만 달러 기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버드 측은 샤오젠화의 기부금과 관련된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봄, 대학이 자체적으로 펴낸 소식지에는 JT캐피탈(JT Capital Co., Ltd.)로부터 받은 ‘미화 천만 달러의 고액 기부금’이 언급되어 있었다.

JT캐피탈은 중국 군을 배후에 둔 바오리 그룹의 산하 기업으로, 샤오젠화가 제안한 해외 당교 프로젝트를 지지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구원 중 상당수는 중국 관료이거나 ‘밍톈 계열사’가 일부 지배하는 은행의 임원들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젠화의 기부금은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산하의 애쉬 센터(Ash Center for Democratic Governance and Innovation)에 출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스쿨이 도대체 얼마나 특별한 곳이기에 샤오젠화가 거액의 기부를 한 것일까?

하버드, 천여 명의 중국 관료 양성

샤오젠화가 기부한 케네디스쿨 애쉬 센터는 1998년에 설립된 중국 관료 육성 기관이다. 애쉬 센터는 ‘중국 공산당 해외 제1당교’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지난 20년간 케네디스쿨이 중국을 위해 천여 명의 중국 관료, 고급 장교를 육성해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하버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리는 추허(仇和) 윈난(雲南)성 부서기(교육 참여 당시 쑤첸(宿遷)시 당 서기로 재임), 장쑤(江蘇)성 상무위 겸 난징(南京)시 위원회 서기 양웨이쩌(楊衛澤, 교육 참여 당시 쑤저우(蘇州)시 시장으로 재임) 등이 있다. 현재는 모두 이 자리에서 낙마됐다.

하버드대학과 함께 제2의 ‘해외 당교’로 꼽히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南洋理工大學)은 20년간 무려 만 삼천 명이 넘는 중국 고위 관료를 교육해왔다. 여기에 참여한 관료 대다수는 장쩌민(江澤民)계이다.

미국 유명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Slate)’는 2012년에 게재한 글에서 중국 당국이 이 교육 프로젝트를 스탠퍼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도쿄 대학, 기타 지역으로까지 확대하는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봉황주간(鳳凰週刊)’은 중국이 지금까지 해외 대학에 파견한 관료만 1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해외 당교 건설에 열중

왜 중국은 거액의 자금을 들여 해외 당교에 투자하고 있는 걸까? 미국 워싱턴 중국문제전문가 스짱산(石藏山)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과거 장쩌민은 외국을 숭배하고 해외 순방에 열중했던 인물로, 중국 관리들이 해외 유학에서 돌아와 국민들을 손쉽게 장악하기를 희망했다. 해외에서 중국 관리를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통일전선을 통해 서방 학자들을 매수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또 중국에 대한 서구 지식인들의 비판을 차단하려 했던 것이다.

스짱산은 공산주의가 공포와 폭력, 독재를 내세우며 서방 민주주의와 대립각을 세워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명문 대학에 대한 기부금과 함께 중국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의 출처, 그 배경 등을 조사해 공산주의의 불분명한 목적을 띤 자금이 포함되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오리 그룹: 중국 최대의 무기 수출입 회사다. 부동산, 문화예술 경영과 광물자원 투자개발 등 기타 업무도 겸한다. 바오리 과학기술은 주로 특수 장비 및 기술의 수출입 업무를 진행한다. UH-60 블랙 호크, 스위스 방공 시스템 등 제품을 도입했으며 대량의 중국 방위 장비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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