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족 ‘말살’하고 싶어 해” 인권운동가 주장

앤더스 코르(Anders Corr)
2023년 10월 4일 오후 6:00 업데이트: 2023년 10월 4일 오후 8:47

위구르인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위구르인권프로젝트(UHRP)’의 전무이사 오메르 카낫이 “중국 정권은 위구르족을 말 그대로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최근 카낫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대량 학살 계획’을 폭로했다.

그는 “중국은 위구르족 대량 학살을 미화하기 위해 일종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뇌 교육, 해외 고위급 인사를 통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홍보 등이 포함된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권에 의해 구금된 위구르인의 수가 적게는 100만 명, 많게는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낫은 “위구르 지식인들은 대부분 감옥이나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다”며 “실제로 수용소에서 위구르인들이 살해, 고문, 성폭행 등을 당한 사례가 문서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위구르족은 서서히 사라질 것”

카낫은 “80만 명이 넘는 위구르 어린이들이 강제로 부모와 떨어져 기숙학교, 국영 유치원 등에서 지내고 있다. 그곳에서 어린이들은 위구르어를 쓰지 못하고 종교 활동도 하지 못한다. 이를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그들(중국)은 지금 당장 위구르족을 모두 ‘제거’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즉, 위구르족을 모조리 학살하고 싶어 한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위구르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짓밟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용소에 끌려간 위구르인들은 ‘나는 신을 믿지 않으며, 공산당에 충성한다’고 선언해야 한다. 생각하고, 생활하고, 행동하는 방식도 중국인처럼 하도록 강요받는다”며 “이런 동화(同化) 정책이 지속되면, 결국 위구르족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년 2월 5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부 건물 앞에서 위구르인들이 중국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Alex Edelman/AFP via Getty Images

카낫은 위구르족의 출산율 감소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위구르족의) 출산율이 50%나 감소했다. 이는 수많은 위구르인이 감옥 또는 수용소에 갇혀 있기 때문이며, 강제 불임 수술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카낫은 “중국공산당은 ‘가족 되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족 남성과 위구르족 여성이 결혼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렇게 위구르족의 집안에 ‘투입’된 한족 남성은 가족들을 감시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해 당국에 보고한다”고 전했다.

희망의 목소리

카낫은 “미국은 중국의 위구르족 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국가”라며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위구르족을 지지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독일과 이탈리아 등의 일부 유럽 국가는 위구르족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슬람 국가 중에서 위구르족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편에 섰다”고 알렸다.

카낫은 “중국은 당장이라도 위구르족을 제거하고 싶어 한다. 전 세계의 반발을 우려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전 세계가 중국의 위협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세계 각국이 경각심을 가지고 중국에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위구르 문화 말살을 위한 중국공산당의 강경한 정책이 정반대의 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의 반인륜적인 행위로 인해 위구르족은 물론, 전 세계가 깨어나 저항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카낫은 “위구르족이 협력해 목소리를 내고, 중국에 저항하고 있다. 이는 희망의 목소리”라며 “중국은 위구르족을 절대 동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앤더스 코르는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석사를,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제정치 전문가이자 코르 애널리틱스(Corr Analytics) 대표다. ‘권력의 집중: 제도화, 위계, 헤게모니’, ‘강한 권력, 위대한 전략: 남중국해의 새로운 게임’ 등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